'총선 패배 책임' 사퇴 2년6개월만… 황교안, 전당대회 출사표 황교안 "정권교체 이뤘지만 위기… 경험‧경륜 있는 인물 필요""선거제도 개혁해야"…'4‧15 부정선거 의혹' 진상규명도 강조
  • ▲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21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2년6개월 만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넘어진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혁신으로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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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전 대표는 출마의 변을 '사과'로 시작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날 당 대표로서 제가 잘못했던 부분을 사과드린다"며 "2년 전 4·15 총선에서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당시 당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 결과 당이 지금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가 이끌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지난 2020년 열렸던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무려 180석을 내주며 참패했고, 그 결과 현재 국회는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이에 황 전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황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앞으로는 절대 그런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지금은 위기다. 경제가 어려운데 하물며 안보마저도 심각한 위기"라며 "나라도, 당도 위기인 지금 이를 타개할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를 포함해 박근혜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을 지냈던 경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저는 입법, 사법, 행정 3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 책임자로 경험했다"며 "여기에 더해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저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좌파에 비해 이슈 파이팅이 너무 부족하다"며 "프레임 전쟁을 일삼는 종북좌파의 전략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는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당을 강하게 이끌어 갈 대표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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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전 대표는 당내 분란을 잠재우고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이제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 당을 보고 모래알 같다는 얘기를 한다"며 "국민과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시멘트처럼 굳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자신의 이익, 계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모래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안싸움을 하지 말고, 거악과 싸워야 한다"며 "안으로는 단합, 밖으로는 불의와의 투쟁이다"라고 부연했다.

    황 전 대표는 '공약으로 선거제도 개혁'과 '공천 윤리기준 강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우리 당의 선거는 반드시 우리 당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외부에 맡겨서는 안 된다. 또한 당의 대표를 뽑는 일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있어서도 윤리기준을 강화하여 도덕성과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부적격자는 원천배제하는 등 공정한 공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이 밖에도 △국회의원 무회의 무세비 원칙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이해충돌방지법 엄격 적용 △이슈파이팅을 위한 상시 신속대응팀 조직 △정치아카데미를 통한 당원 정예화 △당원과의 정기 소통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국회는 4·15 부정선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수사를 하건, 특조위를 하건 3개월, 길어도 5개월이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4·15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끝으로 "윤석열정부를 도와 보수정권의 성공을 이뤄내는 빠르고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결단하며 이끌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황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윤석열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자 "처음부터 국민께 많은 희망을 줬는데 성과가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유 우파가 다시 정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돌입한 가운데 황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원내 김기현‧안철수 의원, 원외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지만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