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순흥안씨 추원단 참배…지지기반 없는 약점 극복 의도"집안의 뿌리"…이틀간 영주·구미·대구 돌며 당내 민심 얻기 주력
  • ▲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전 자신의 본관인 경북 영주시 순흥면 순흥안씨 추원단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안철수 의원실
    ▲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전 자신의 본관인 경북 영주시 순흥면 순흥안씨 추원단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안철수 의원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후 첫 일정으로 경북 영주시를 찾아 본관인 순흥안씨 선조들을 모신 제단에 참배했다.

    정치 입문 10주년에다 대선후보 출신이지만 당내에서 지지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대구·경북(TK)과의 접점으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철수, 당권 의지 밝힌 후 TK 찾아

    안 의원은 이날 경북 영주 순흥면 순흥안씨 추원단을 찾아 참배했다. 삼베 두루마기로 갈아입은 안 의원은 문중 인사들과 절을 하고 잔을 올렸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경북 영주시 순흥면은 제 집안의 뿌리"라며 "오늘 아침 선조 12분을 모신 제단에서 순흥안씨 영주 회장님과 성묘했다. 우리나라가 부민강국(국민이 잘 돼야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이 되길 빌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성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기가 선영이 있는 곳이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국가적으로 여러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뵙고 제 마음을 다지고 있는 곳"이라며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면서 저희 조상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곳이기도 하다. 저한테는 너무나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 의지를 다진 건가'라는 질문엔 "당이 혁신하고 제대로 총선에서 승리해야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대한민국을 리빌딩할 수 있다"며 "사실 모든 국민이 원하는 게 그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오늘 각오를 다지러 제일 먼저 이곳에 왔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정치 입문 10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자신이 수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대표 선출

    당권 도전 발표 후 국회를 제외한 개인 첫 일정으로 TK를 찾은 것도 자신이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에 비해 당내 지지세력이 약한 만큼 TK의 뿌리를 강조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파평 윤씨 집성촌 등을 찾아 "충청은 제 뿌리"라고 말하면서 주요 선거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을 공략한 바 있다.

    안 의원은 20~21일 이틀에 걸쳐 영주시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 강연, 경북대학교 강연, 대구 서문시장 방문, 대구 동산병원 방문 등 TK 지역 곳곳을 누비며 당심(黨心) 얻기에 나선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당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TK 민심 얻기에 열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경북 칠곡에 위치한 종택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불천위 제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