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자택도 포함… 자금·청탁자료 확보 주력경찰 보완수사 통보 사흘 만에 압색... 기업은 두산건설 한 곳검찰, 압수수색 결과 분석 후 사건 관계인들 소환할 방침
  • ▲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16일 두산건설과 성남FC, 성남시청 등 20여 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 수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16일 두산건설과 성남FC, 성남시청 등 20여 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 수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과 성남FC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1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두산건설, 성남FC 사무실, 성남시청 등 20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 기업은 두산건설 한 곳이며, 의혹 관련자들의 자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 중인 장소에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정무조정실장의 주거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성남FC 창단 때부터 이후 성남FC 운용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남FC 공금으로 해외에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시에서 근무할 당시 정 실장은 총 14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이 중 4차례가 성남FC와 관련된 출장으로, 2015년 2월 태국 출장과 2015년 3월 중국 출장 등 두 차례는 성남FC가 출장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경찰 보완수사 송치 사흘 만… 檢, 본격 재수사 착수

    경기남부경찰청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있다고 보완수사 결과를 넘긴 지 사흘 만에 검찰이 본격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두산그룹의 분당구 정자동 서울대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주는 대신, 제3자인 성남FC에 50억원가량을 후원하도록 했다며 '3자 뇌물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검찰에 통보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18년 두산건설로부터 50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서울대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해 줬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성남시는 두산그룹의 서울대병원 부지를 용도변경하고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 가까이 높였다. 또 기부채납 역시 기존에 받기로 한 14.5%에서 10%로 축소했다. 이로 인해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와 이 과정에 개입한 공무원에게 특가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당시 두산건설 대표 이모 씨에게는 뇌물 제공 혐의를 각각 적용해 보완수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경찰은 성남FC 후원금이 이 대표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를 분석한 후 사건 관계인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