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태풍 비상상황"… "민생 외에 생각해본 적 없어""포항 자원봉사자 보며 희망… 긴축재원 넉넉히 쓸 것"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의 '김건희특별법' 발의 등 '쌍방향' 공세에 "제 문제 갖고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라며 무대응 원칙을 고수했다.

    국내외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최근 집중호우 및 태풍 피해 복구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특별법' 발의와 관련 "별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특혜 등 의혹에 따른 특검법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은 제 문제 갖고 신경 쓸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적절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결자해지'라는 말을 꺼내들며 여당 갈등에 윤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도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뭔지를 생각할 만큼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이런 글로벌 경제위기와 또 우리가 입은 (폭우 및 태풍) 재난에 대해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밖에 없다)"라며 "그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지역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를 방문, 두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또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지만 전국에서 온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 여러 회사 및 단체에서 오셔서 수해를 입은 하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또 피해자들을 위로해 주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어떤 연대와 희망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만든 저력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 재정을 긴축 기조로 유지하려고 하지만 긴축이라는 것은 저희가 꼭 써야 할 때 쓰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번에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 또 기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을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긴축으로써 마련된 재원을 넉넉하게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