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77.77% 역대급 득표율로 압승…尹에 영수회담 제안 팬덤 정치 우려엔 "극소수 당원들에 휘둘리는 정당 아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팬덤 정치 우려에 대해선 "민주당이 극소수의 당원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당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로 당선됐다.

    이 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사즉생'의 각오로 2년 뒤 총선과 4년 뒤 지방선거, 5년 뒤 대통령선거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전당대회를 마친 후 이 대표는 '소수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서 확장성과 전국 정당화 이뤄낼 구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과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12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 40여만명이 참여해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을 한 것을 소수 팬덤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하다"며 "지방선거 때문에 입당한 분들이 상당히 많을 수 있고, 이번 대선 이후에 입당했던 약 30만 명에 가까운 신규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 때 약 26만명이 투표했는데, 지금 투표자가 40만명 가까이 되지 않느냐"며 "그런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을 갖고 관심이 적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최고위원 구성이 '친명(친이재명)계'로 이뤄진 것에 대해선 "그분(최고위원 당선자)들 중 원래 상당 다수가 이재명계라고 불렸는지 모르겠다. 사실이 아닌 거 같다"며 "다만 80%에 육박하는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께서 저에 대해 기대가 높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중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이라며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민생 경제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역대급 득표율인 77.77%를 기록하며 당대표에 당선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고민정 후보와 '친명계'임을 내세운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2020년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은 60.7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