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李 겨냥해 "야당 열광적 지지 받는 여당 대표""국민의힘의 분노 쌓았고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과 한 몸 됐다"
  • ▲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50차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50차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야당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여당 대표라니 이제 이런 이중생활을 끝낼 때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을 두고 "사법부의 직권 오남용"이라고 지적했다.

    27일 김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무 집행 정지 결정을 내린 판사와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휴지조각 같은 판결문과 정부여당 지지자들의 분노를 맞바꿨다"며 "이러고도 당에 남아 있는 것은 '적과의 동침'을 의심받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그가 당 대표로 복귀한다? 글쎄 가능한 일일까"라며 "당원들의 공분을 안고?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겼으나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라 가장 크게 잃었다"며 "그는 국민의힘의 분노를 쌓았고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과 한 몸이 됐다"고 했다. 끝으로 "민주당의 역선택에 의존하는 정치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며 "선당후사하는 자가 당 대표, 경세제민하는 자가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징계 과정과 비대위 전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징계 과정과 비대위 전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 지사는 "이번 일은 사법부의 직권 오남용이자 판사의 정치적 판단을 앞세운 오만과 만용"이라며 "사법부의 엿가락 판결로 여당은 지휘부를 잃었다. 대혼란"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타격을 가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사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며 "사법부가 삼권분립과 정당자치의 헌법에서 이탈했다"고 했다.

    주 위원장도 전날 "정당의 내부 결정을 사법부가 부정하고 규정하는 것은 정당자치라는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내의 상황 판단은 정당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주 위원장의 주장을 김 지사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전날 주 위원장의 직무 집행을 본안판결 확정 때까지 정지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민의힘에 비대위를 둘 정도의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실체적 하자가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