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핵관 비난… "김건희, 또 사고 쳐" 대통령 일정유출 팬클럽도 비난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외부로 유포된 것을 향해 맹폭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자신의 마지막 비대위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관리를 진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김건희, 사고방식 바꾸기 어렵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여사 발로 팬클럽 구설수가 계속되는 건 심각한 문제 아니냐"며 "이분(김 여사) 또 사고 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우 위원장은 "(김 여사) 팬클럽에서 대통령의 일정을 공유하고 '격려해드리자'고 공유한 건 큰 사건"이라며 "김 여사가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안 하고는 대통령 대외비 일정을 팬클럽이 어떻게 알았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 여사 페이스북 공식 팬클럽인 '건희사랑'에는 전날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대통령 외부 일정은 경호 등의 이유로 행사 시작 전 또는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로 부쳐진다. 하지만 대통령 대외비 일정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가 김 여사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우 위원장은 "대통령의 일정을 아내가 공유할 수는 있는데, 이를 팬클럽에 알려서 많은 사람 동원해야겠다는 발상하는 영부인이라면 나는 이 사고방식을 바꾸기 어렵다고 본다"며 "대통령실은 자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들어섰는데… 尹 전화 없어"

    우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임기 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 간담회에서 "제1 야당의 대표가 들어섰는데, 대통령이나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전화가 한 통도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야당과 협력하겠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없어 보인다"며 "민생과 경제위기를 돌파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우리는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8·28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새 지도부를 향해 "비주류와의 소통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작은 이견이 큰 갈등으로 빚어지는 것은 결국 소통 부재에서 온다"고 충고했다.

    우 위원장은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80여일의 위원장 활동을 마감한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대선 패배 후 가동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6·1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 6월 7일 '우상호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