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구속영장 신청한지 수 시간 만에 檢 영장청구 이뤄져… 영장실질심사, 다음주 초 예상3년여간 법카로 음식 구매해 김혜경 집에 보내… 100건 이상, 2000만원 상당으로 파악 김씨·배씨, 일관적으로 혐의 부인 중… 김혜경은 검찰 재수사 이뤄질 전망
  • ▲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가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배소현 씨에 대해 25일 검찰이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이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배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영장 청구가 이뤄지면서 배씨는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전날 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이같이 처리했다. 배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다음주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인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3년여간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면서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을 구매해 김씨 집에 보내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해당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배씨의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처음 알려진 70∼80건, 700만∼800만원보다 많은 100건 이상, 2000만원 상당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난 4월 경기도청과 배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와 배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5월 중순에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차례로 압수수색해 증거를 수집하면서 이달 3일부턴 여러차례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배씨·김씨 모두 혐의 부인… 김씨 수사는 檢 재수사 이뤄질 듯 

    배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김씨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배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허위사실이라며 부인하면서 시민단체 등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의 혐의로 그를 고발한 바 있다.

    김씨도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경찰 조사에서 법인카드 사적 유용 과정에 관여한 적 없다며 혐의를 일관적으로 부인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넘어가 재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