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고립무원"… 조은희 "이준석에 관심 주지 말아야"

고강도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당내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국민의힘 출신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를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으로 비유하며 '품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암시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가 피로감을 호소하며 '이준석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날선 비판을 하고있는 것과 관련, "이 전 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전 대표가) 변호인을 통한 사법적 대응보다 정적 제거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야 향후 재기의 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일 막말, 극언 행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가 정치 공세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또 "접촉하는 사람마다 폭로를 하게 되면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빠진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민심과 당심을 잃는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나"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되어 버린 이 전 대표를 윤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가 있을까"라고 우려를 표하며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가시를 가진 이 전 대표를 품을 수 없게 된 만큼 당의 안정을 위해 이 전 대표와의 결별을 주문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조 의원도 같은날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서 "많은 여당 지지자들이 이준석 전 대표의 잇단 막말과 내부 공격을 보며 피로감을 호소한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는 '이제 이준석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연이어 여권을 공격하고 막말을 퍼붓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를 향해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젠 당신 모습 그만 보고 싶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가 같은 편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족을 괴롭힌 일제 순사보다 더 밉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음에도 여론전을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내부 공격을 하면 언론이 계속 불러주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니 더 저러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폭주를 멈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치권과 대중의 무관심이다. 관심을 안 주면 더 이상 말폭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대응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외로운 것 같다"며 "누군가 따뜻한 말로 위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