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처럼회 소속 김용민 22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표 발의권성동 "민주당, 피장파장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작전"박형수 "수사하고 있는 관련 수사기관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것"김기현 "文 의혹 해명 먼저…대선 패배 복수를 배우자에게 하나"
  • ▲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30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30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특별검사법(특검법) 발의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앞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처럼회 소속)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동 발의자로는 정청래·서영교 민주당 의원과 '처럼회' 소속 김승원·황운하·장경태 의원,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총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선부터 이어진 김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도착증적 행태가 '오기특검'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며 "특검의 이유로 내세운 각종 의혹들은 이미 대선 때 네거티브 소재로 써먹었던 것들이다. 이번 특검은 의혹의 재활용"이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인력 수십명을 동원해 2년 6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기소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언급하며 "결론이 뻔한데도 민주당이 특검을 들고 온 이유는 따로 있다. 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부인 김혜경씨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국회를 피장파장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작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공동 발의자에 '처럼회'소속 의원의 이름이 올라간 것을 두고 "민주당의 '오기특검'은 민주당 극단주의자 모임인 처럼회가 주도했다"며 "이번 특검 역시 의도적으로 정치갈등을 증폭시켜서 강성지지자들을 동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은 개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실패할 것이 뻔한 길을 가야만 하는 비련의 정치꽁트이기도 하다"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은 문재인 정부 때 이미 수사가 시작되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통령 부인에 대한 공격이자 비방이며, 현재 관련 사안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기관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줄곧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대통령 부인 공격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충고하면서도 "거대 야당의 힘을, 국민을 위하여,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에 사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거대 야당의 입법권을 흉기로 사용하여 대선 패배 복수를 배우자에게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과 사위의 취업 및 해외이주 관련 의혹 ▲문 전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지원금 특혜 의혹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의상 관련 특활비 유용 의혹 ▲양산 사저 부지 관련 의혹 등 문 전 대통령 관련 의혹들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있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이야말로 국민의 의혹에 하나도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것부터 밝혀보자"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에 경고한다. 신성한 국회 입법권을 정적을 찌르는 단도로 전락시키지 말라"며 "자칫 그 칼끝이 결국 자신들을 향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민 의원은 지난 22일 "검찰 스스로 권력 남용 행태를 시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간 끌기 수사, 봐주기 수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윤 대통령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엄정히 조사해 그 진상을 신속하고 철저히 국민 앞에 규명하고자 한다"고 법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향후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