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8일 기자회견 개최… 양육자 행복 초점 맞춘 종합계획 발표안심돌봄·편한외출·건강힐링·일생활균형 등… 5년간 14조7000억 투입중위소득 150%이하·친인척, '육아 조력자 돌봄수당' 12개월·월 30만원'아픈아이 일시돌봄' '서울엄마아빠VIP존' '서울엄마아빠택시' 등 운영"어려움 속 서울시가 함께 보살피고 키워 진정한 축복 선사할 것"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더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에 14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인데, 특히 36개월 이하 영아를 친·인척에 맡긴 가구에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9세까지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주고도 정작 엄마와 아빠는 다각도로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고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 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육아조력자 돌봄수당'… 최대 12개월, 월 30만원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향후 5년간 총 14조7000억원(신규투자 1조9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지속적 인구감소로부터 서울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의 연령과 상황별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우선 서울시는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 36개월 이하 아이를 맡긴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 최대 12개월간 월 30만원(2명 45만원, 3명 60만원)을 지급하는 '육아조력자 돌봄수당'을 신설한다. 민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에는 해당 금액의 바우처를 제공하며, 내년 1만6000여 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4만9000여 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병원에 데려가고 일시적으로 돌봐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 서비스도 운영한다. 전담 돌보미 100명을 신규배치해 내년부터 5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24시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긴급돌봄 제공 기관도 확대하는데, 거점형 야간보육과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등 현재 745개소를 2026년까지 1226개소로 늘린다. 
  • ▲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로드맵. ⓒ서울시 제공
    ▲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로드맵. ⓒ서울시 제공
    '서울엄마아빠택시' '삼시세끼틈새지원' 등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등이 구비된 '서울엄마아빠VIP존'도 66개소로 확대해 부모의 편한 외출을 돕는다.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도 169개소로 늘리며, 택시 플랫폼업체와 연계해 카시트를 장착한 '서울엄마아빠택시'도 내년 10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 뒤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그밖에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 등을 위한 가사 서비스도 지원한다. 여러 이유로 아이의 저녁과 방학 기간 점심 등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해 '삼시세끼틈새지원'을 시작하며, 어린이집 석식 대상 확대, 방학 중 키움센터 이용, 0~12세 자녀 가정에 도시락 및 밀키트 20% 할인 등을 지원한다. 

    또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하며, 스마트폰 과몰입 등 급변하는 보육환경에서 아이들의 체계적 발달을 돕고 전문가 치료를 제공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역시 내년 3월 대방동에 개소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육아 관련 서비스와 정보들을 원스톱으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는 양육 포털 '만능키(가칭)'를 내년 8월까지 선보일 방침이다. 만능키는 육아지도를 통해 집 주변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실시간 육아 상담 서비스와 육아전문가 양육 코칭 영상 ,그리고 아이 발달 단계별 놀이법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육아에서 행복·축복 여기도록 돕겠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육아 10년을 엄마·아빠와 함께 서울시가 책임지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저는 서울시장이지만 집으로 가면 두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고 전제한 오 시장은 "육아를 하는 딸의 어려움을 볼 때면 아비로서 애처로운 마음이 크다"며 "'육아에서 오는 행복감이 크지만 동시에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을까' 자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육아가 존중·배려·존경의 대상이 되고 아이에게 초점을 맞춘 대책을 세우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힌 오 시장은 "엄마·아빠가 아이를 낳아 만 9세까지 키울 때 온갖 어려움 속에서 홀로 버티지 않게 서울시가 함께 아이를 보살피고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엄마·아빠가 육아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진정한 축복으로 여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