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원더보이'와 연극 '82년생 김지영' 포스터.ⓒ세종문화회관·스포트라이트
    ▲ 뮤지컬 '원더보이'와 연극 '82년생 김지영' 포스터.ⓒ세종문화회관·스포트라이트
    '원더보이', '82년생 김지영', '인간의 법정'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연극이 잇따라 초연 무대에 오른다. 

    이러한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익숙한 이야기, 넓은 인지도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소설의 문학성을 무대에 맞게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활자 속 세상이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되는 신작을 소개한다.

    ◇ 김연수 소설 원작, 서울시뮤지컬단 '원더보이' 19일 개막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S씨어터에서 '원더보이'를 선보인다. 김연수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원더보이'는 'Sync Next 22(싱크 넥스트 22)' 시즌작이기도 하다.

    원작은 2008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청소년문예지 '풋,'에 4회 연재하다 중단한 뒤 다 쓴 작품이다. 불의의 사고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갖게 된 10대 소년 정훈의 성장기를 그린다.

    극 중 정훈은 화염병을 잘 던진다는 간호병 선재 형, 남장 여자 강토 형(정희선), 자조(自助) 농장을 꾸려가는 무공 아저씨,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해직기자 출신의 재진 아저씨 등 상처를 지닌 인물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어른이 돼 간다.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작가 성재현, 작곡가 박윤솔, 연출가 박준영 등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주인공 원더보이 '정훈' 역의 김범준·이휘종과 함께 박란주·이혜준·김지철·이승재·고준식·정은영·이정민 등이 출연한다.
  • ▲ 뮤지컬 '원더보이' 연습실 현장.ⓒ세종문화회관
    ▲ 뮤지컬 '원더보이' 연습실 현장.ⓒ세종문화회관
    ◇ 조남주 작가 '82년생 김지영' 연극으로 재탄생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연극으로 재탄생돼 9월 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발간 이후 국내에서만 130만부 넘게 판매되고, 미국·일본 등 해외 30여 개의 나라에 수출됐다. 2019년 10월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는 367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여성들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다. 작가는 김지영으로 대변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의 보편적인 삶을 들려주며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력이 단절된 채 고단한 오늘을 반복하고 있는 '김지영' 역에 소유진·임혜영·박란주,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이는 아내 지영을 위해 원인을 찾으려 애쓰는 남편 '정대현' 역에는 김승대·김동호가 이름을 올렸다.
  • ▲ 뮤지컬 '인간의 법정' 출연 배우.ⓒ대로컴퍼니
    ▲ 뮤지컬 '인간의 법정' 출연 배우.ⓒ대로컴퍼니
    ◇ 인간 VS 안드로이드 재판, 뮤지컬 '인간의 법정'

    뮤지컬 '인간의 법정'이 9월 2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다. 2018년 추리소설 '리셋'으로 주목받은 변호사이자 영화제작자인 조광희 작가가 2021년 4월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SF와 법정이 결합된 원작 소설은 22세기를 배경으로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팽팽한 법정 공방을 그린다. 주인을 살해한 안드로이드가 법정에 서서 자신의 죄를 변호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성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원작자인 조광희 작가가 뮤지컬 대본의 각본을 직접 맡았다. 장소영 작곡가 겸 음악감독, 김정한 연출, 이란영 안무가, 조수현 무대·영상 디자이너, 김숙희 분장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살인사건에 연루된 '아오'의 변호에 나서는 '호윤표' 역에 박민성·임병근·오종혁, 주인 '한시로'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는 안드로이드 로봇 '아오' 역에는 이재환(빅스)·유태양(SF9)·류찬열·최하람이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