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중차대한 시기에 지도부가 尹대통령 돕기는커녕 부담 줘"'권성동 원톱' 지지한 安, 일주일 만에 "재신임 안 되면 조기 전대"권성동, 이준석 공백으로 최고권력 잡았지만… 잇단 사고로 위기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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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체제 개편 논의에 힘을 실었다.당초 김 의원이 선제적으로 지도부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좀처럼 당 상황이 안정되지 않자 안 의원까지 불을 붙이고 나선 것이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문자 공개 사태' 등으로 리스크를 자초하면서 정권 초반 국정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이자 '원톱'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보인다.김기현 "오늘 주춤하면 내일 없어, 비상한 조치 해야"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부담을 줘 마음이 무겁다"며 "오늘 주춤하면 더이상의 내일은 없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1949년 인구총조사를 시작한 이래 72년 만에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한다"며 "지난해 11월 기준 517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 0.2%가 줄었다"고 인구감소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공정과 상식도 하루빨리 바로세워 나가야 한다"며 "모든 국가정책을 출산·양육친화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고, 이민정책도 세금정책도 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그러면서 "지도 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며 "지금은 비상시기다.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이 인구감소를 우려하며 말문을 열었지만, 사실상 혼란한 국민의힘이 윤석열정부 집권 초반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을 꼬집으며 지도체제 개편 신호탄을 다시 쏜 것으로 풀이된다.김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후 당 내부를 수습하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선제적으로 나선 바 있다.이 대표가 여의도를 떠나며 당 최고권력을 잡은 권 원내대표는 최근 사적 채용과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 등 잇단 자책골로 당 내 잡음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배현진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할 뜻을 밝히고 국민의힘 일부 초선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을 촉구하는 등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당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당권경쟁 뒤처질라 태도 바꾼 안철수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권성동 원톱' 체제 지지를 선언했던 안 의원도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 원내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으로 좀처럼 당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자 차기 당권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말을 바꾼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음에도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진행자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다음주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묻자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여당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면 국민은 물론이고 당 내에서 건전한 비판이 제기되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한 안 의원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건강한 여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나도 복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사상 초유의 징계를 집권한 지 얼마 안 된 여당 대표가 받았다"며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져도 문제가) 완전히 없다고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