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컷오프 이후 단일화… 이재명 당대표 되면 국민 신뢰 못해"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 '컷오프 이후 단일화' 긍정 이동학 전 최고위원 "명분 없어, 결집 효과 없다"… 단일화 반대
  •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당대표 예비후보.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당대표 예비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8·28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당권에 도전한 비명계(비이재명) 후보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선거에 박용진·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의원, 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의원 등 총 8명이 출마했다. 차례대로 기호 1~8번을 부여받았다.

    최고위원선거에는 총 17명이 출마했다. 원 내에서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장경태·이수진·서영교·양이원영 ·정청래 의원과 비명계의 고민정·송갑석·윤영찬·고영인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외에서는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 권지웅 전  비대위원,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 안상경 권리당원, 이현주 전 보좌관, 조광휘 전 부대변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대표후보는 3명, 최고위원후보는 8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당대표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도전을 강력하게 반대한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지금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주 많은 당권후보들이 대부분 예비경선 이전에 단일화를 선언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보 대부분은 컷오프 이후의 단일화를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단일화 가능성이 큰 '97그룹(90년대학번, 70년대생)'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은 컷오프 이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컷오프 이후 단일화 논의는 피할 수 없다"며 "97세대 누구라도 컷오프 이후 생존해 있다면 단일화를 통해 97세대의 국민적 요구와 국회의원 요구에 부합하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병원 의원은 특히 이재명 의원을 겨냥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당대표로 나타났을 때 우리 당은 국민 신뢰 회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계파의 책임자가 나와서 전당대회를 계파싸움으로 전락한다고 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비교적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주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의 혁신과 미래를 토론하다 보면 접점이 생길 수 있고 단일화의 명분이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은 다만 "지금부터 단일화를 얘기하고 안 할 거면 누구 편, 할 거면 누구 반대편 이렇게 하는 것은 굉장히 옛날 방식의 정치"라며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는 분위기에 불편한 내색을 보였다.

    강훈식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논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컷오프 전에 어떻게 하느냐"는 뜻을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예비경선 전·후 상관없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견해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도 컷오프와 관련 "아마 이재명 의원은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3명 중에 들어가면 나머지 2명이 남는데 2명은 자연스럽게 컷오프 과정에서 단일화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제 선거가 시작됐는데 할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97세대 단일화부터 진행하고 볼 일이다. 전체적인 선거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은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단일화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가치와 철학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맞서 후보 간 단일화는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의 단일화 논의로는 어떤 감동이나 결집 효과를 이루기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반명(반이재명)'이라는 것밖에 안 보이기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서로 정견발표도 하고 여러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할 텐데, 그 속에서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있다면 그렇게 (단일화를) 해 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 후보군이 '이재명 대 비명계' 구도로 굳혀진 것과 관련 "나는 친명, 반명 다 아니다"라며 "굳이 따지자면 미래개혁파"라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단일화 가능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원이나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천편일률적인 혁신, 변화, 새로운 민주당을 이야기하지, 실체적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를 후 자신을 제외한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대두하는 것에 따른 의견을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