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서 공식 출마 선언… "지방선거 패배 가장 큰 책임이 바로 제게 있다""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당대표 출마… 이기는 민주당 만들겠다"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십수년간 탈탈 털었는데 먼지라도 나왔으면 난리났겠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면서도 당대표 도전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한 출마 선언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선언문에서 "오늘은 제헌절이다. 국민이 곧 국가임을, 모든 권력의 원천은 국민임을, 바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선포한 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의원은 "우리 민주당이 성공하는 길 역시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맡겨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해서 성과와 실적을 내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기대,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현실이 어려워도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을 제시하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상과 현실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국가와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정치는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되, 현실에 기반하여 열 발자국을 향한 반 발짝을 뗄 줄 알아야 한다"고 모호한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이 의원은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호소했다. 당 대표 출마가 선거 패배를 책임지는 행동이란 주장을 편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내놨다.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는 게 그것이다. 

    이날 이 의원은 성남FC·대장동 의혹 등 자신을 향한 검경의 수사에 대해서 떳떳하단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출마 선언 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사법 리스크가 거론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동네 굿"이라고 표현했다. "조용히 진실 찾아 책임 묻는 게 아니라 꽹과리 치고 동네 소문내는 게 주 목적 같다"고 말하며 검경의 수사가 자신에 대한 정치 공격이란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제가 비오는 날 먼지 날만큼 십수년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저한테 먼지만큼의 흠결이라도 있었으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정치가 아닌 정쟁이다. 민생이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데 정적에 대해서 공격하기 위해 불필요한 과도한 음해하는 건 자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