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와 오찬 회동…"내 결정 존중한다더라, 이번주 출마 선언""본인한테만 특권 주라니" "떼쓰는 것"…당내 시선은 싸늘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강민석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강민석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뒤 "이번 주 안으로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우 위원장도 제 결정을 존중한다 했고 후보 등록 이후에도 내부에서 결정할 것을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전에 당내에서는 다시 한 번 더 (저의 출마 허용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것에 있어서 저와 이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직 및 공직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권리당원(6개월간 당비 납부)' 자격 요건을 못 갖춘 상황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권리당원이 아닌데 출마를 허락해달라는 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이 조항으로 많은 분들이 공천을 받았고, 우리당 의원도 조항을 통해 당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걸 특혜라기보다는 공식적으로 논의해달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무위는 지난 6일 비대위가 내린 박 전 위원장의 출마 불허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당이 토사구팽했다"며 우 위원장과 이재명 의원을 향해 당 대표 출마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처음에는 본인이 피선거권이 없다고 당무위원회에서 예외적으로 승인해달라고 했었다"며 "예외사유가 없다고 하니 갑자기 피선거권이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본인이 한 말을 지키지도 않았다. 그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전당대회 출마자격이 없는 것과 관련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 결정에 불복하며 이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며 이 의원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떼쓰는 것"이라며 "본인한테 특권만 주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격노했다.

    이어 이 의원은 "피선거권 자체가 없는데 공당에서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고집 부려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