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이전 원 구성 마무리엔 공감대… 사개특위 이견차 여전권성동·박홍근, 비공개 회의서 고성 주고받으며 날 선 신경전
  •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의장 주재로 원 구성 협상 타결을 위한 첫 회동을 가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제헌절 이전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 짓자는 데는 뜻을 모았다. 

    그러나 검수완박의 후속 조치인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與 "사개특위는 상임위 구성 걸림돌"

    김 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 타진을 위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양당 원내대표는 발언 기회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발언권을 먼저 얻은 권 원내대표는 "다수당이 하라"며 "국회에서는 풀 한 포기도 마음대로 못 옮기는 소수당"이라며 박 원내대표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한 달 반가량 국회가 공전상황에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하루라도 빨리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고 여야가 그동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온 마음과 온 힘을 함께 쏟았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원내대표는 "민생경제가 어렵다는 데 있어서는 여야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그래서 지난 4일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때 우리 국민의힘이 과감하게 양보와 결단을 통해서 국회의장 선출에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개특위와 관련해서는 "여야 합의가 됐다 하더라도 국민 동의 없는 것은 야합으로 정당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은 정당성이 없다"며 "그런데 검수완박을 완성시키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에 걸림돌이 되는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양당 이견차 여전… 고성 오가며 합의 불발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에서는 양당 원내대표 간 고성이 문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 문제를 매듭 짓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다만 17일 제헌절 전까지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의를 마친 후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제헌절 이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당 대표와 국회의장까지 일정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비공개 회동 중 일부 고성이 오간 것을 두고는 "과거 사개특위 문제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문제를 얘기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논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원 구성 협상 이외에 사개특위 참여 등 여러 다른 전제조건 부분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회동하기로 했다"면서 "상임위원장 배분은 원내수석들끼리 만나서 얘기해 전체적으로 일괄타결하기로 했다"고 추후 회동 일정을 시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번주까지 원내수석 간 회동을 통해서 그동안 원 구성 협상에서 이견이 있던 부분에 대해 좀 더 진전을 보기로 했다"며 "비공개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당과 국회의장 모두 제헌절 전까지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 짓는 데 공감대를 이룬 만큼 국회 공백 장기화 운명이 이번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