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공백 속 33명 승진·전보… 28~29기 '尹사단' 중심 승진'친문' 검사장 대거 좌천성 인사… '유배지' 법무연수원 채워'특수통' 신봉수, 임관혁 각각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배치노정연 창원지검장, 부산고검장으로 승진... 첫 여성고검장 탄생"검찰과 어느 때보다 실질적 협의...검찰인사위 거쳐 절차 지켜"
  • ▲ (왼쪽)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신봉수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 서울동부지검장에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가 22일 각각 승진했다. ⓒ연합뉴스
    ▲ (왼쪽)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신봉수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 서울동부지검장에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가 22일 각각 승진했다. ⓒ연합뉴스
    검찰 핵심 요직 '빅4'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윤석열 라인 특수통 검사인 신봉수(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가 승진했다. 또 대검 부장 중 선임으로 꼽히는 기획조정부장에는 송강(29기) 청주지검 차장이 자리했다. 특히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74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고검장이 탄생했다. 

    법무부는 22일 대검 검사급(고검장 및 검사장) 검사 33명의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정기 인사로, 이들은 27일 부임한다.

    대검 과학수사부장에는 정진우(2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가게 됐고,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29기) 검사장이 앞선 인사에서 자리했다. 

    또 문재인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윤석열 라인 특수통 검사인 임관혁(26기) 광주고검 검사가 승진했다. 이외에 서울북부지검장은 정영학(29기) 울산지검 차장검사, 의정부지검장은 신응석(28기) 서울고검 검사가 승진했다. 

    공석 중이던 고검장 자리에는 연수원 25기 검사장들이 대거 자리했다. 대전고검장에 이두봉 인천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최경규 의정부지검장이 승진 배치됐다. 또 수원고검장에는 이주형 울산지검장이 자리했다.

    여성 검사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검찰총장후보 물망에 오르내린 노정연 창원지검장은 고검장을 달면서 사상 첫 여성고검장으로 기록됐다. 김선화 차장도 연수원 30기 중 가장 먼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여섯 번째 여성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 ▲ 22일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부산고검장에 보임됐다. ⓒ연합뉴스
    ▲ 22일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부산고검장에 보임됐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윤석열사단의 대거 약진으로 '탈원전 블랙리스트'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등 문재인정권 당시 의혹이 불거진 주요 권력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법무부는 인사 배경을 "고검장 등 다수의 대검 검사급 검사 보직 공석으로 인한 지휘부의 공백 해소와 선거 및 민생침해사건 등 산적한 주요 현안사건 처리 등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어 "실력과 리더십, 전문성,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예상대로 문재인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검사들은 검찰을 떠나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규정 개정을 통해 증원한 연구위원 자리는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고경순 춘천지검장,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5인의 좌천성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로써 법무연수원은 사실상 유배지로 전락했다.

    이날 인사에 앞서 사의를 표한 김관정 수원고검장(58, 26기)과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53, 26기), 박찬호 광주지검장(56·26기)은 사표가 수리돼 전원 의원면직 처리됐다.

  • ▲ (왼쪽)김관정 수원고검장, (가운데)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 (오른쪽) 박찬호 광주지검장 ⓒ연합뉴스
    ▲ (왼쪽)김관정 수원고검장, (가운데)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 (오른쪽) 박찬호 광주지검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