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선거 서울시 당선자 워크숍… 오세훈 등장하자 기립해 환호권성동 "오세훈 대선 출정식 방불케 해… 서울 선거서 승리 견인차"오세훈 "어려운 사람에게 지원"… '기본소득' 이재명 때리며 차별화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사상 첫 4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의 당선 후 첫 국회 일정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 시장이 6·1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청장·광역·기초의원선거 승리를 견인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추켜세웠다.

    권성동·나경원 등 일제히 오세훈 추켜세우기

    오 시장은 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 참석했다. 오 시장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기립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오 시장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송석준·유경준·전주혜·박형수 의원,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 굵직한 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 인사들은 일제히 서울시장선거를 이끈 오 시장의 공로를 인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청장 중 17개를 차지했다. 4년 전 1개(서초구)를 가져가는 데 그쳤던 것과 정반대의 지형을 만든 것이다. 서울시의회도 112석 중 76석을 차지해 과반을 확보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까 오세훈 시장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한다"며 "서울시에서 이렇게 대승을 거둔 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여러분이 우리 당의 영웅"이라고 오 시장을 띄웠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원인으로 윤석열정부를 향한 격려와 함께 '오세훈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점에 대해 여러분도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한 권 원내대표는 "서울시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우리가 선제적으로 파악해 행정을 해야 한다. 겸손한 제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오세훈 시장과 구청장들이 서울시를 이끌면 2년 후에 저희가 덕을 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며 "윤석열정부가 출범해 헤쳐갈 힘은 여러분에게 있는 것 같다. 지역에서 민심을 경청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의원이 핵심 공약으로 내건 '기본소득'과 대비되는 '안심소득'을 강조했다. 안심소득이란 연 소득이 일정액에 미달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기준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소득의 일정 비율을 채워 주는 하후상박형 소득보장제도다. 

    오 시장은 먼저 1인가구 기준 중위소득 85%(연 1984만원)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미달소득의 50%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재명 의원은 똑같이 10만원, 똑같이 100만원 등 전 국민에게 나눠 준다고 했는데 저희는 어려운 사람에게 돈을 더 주는 것"이라고 차별화했다. 

    이어 "저 사람들(민주당)은 집을 하나씩 주겠다, 돈을 주겠다는 정책만 내놓는다"고 지적한 오 시장은 "우리 국민은 단순하지 않고 지혜롭고 현명하다. '누가 진심으로 우리 미래를 걱정해주는가' '그걸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는가'에 앞으로 국민의힘 운명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 메시지 대신 행정전문가 이미지 굳히는 오세훈

    사상 첫 서울시장 4선 고지에 오른 오 시장은 당 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다년간의 정치경험에 행정전문가라는 이미지로 당 내에서도 몇 안 되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졌다. 오 시장이 이날 '약자와 동행'을 기초로 안심소득 등 정책에 주력한 것도 '일 잘하는 유능한 시장'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측면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워크숍 후 "오늘 이 자리는 선거를 치르면서 당의 입장으로 발표한 약자와의 동행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공유하는 것"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을 전략적 공약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국민의힘 지방자치의 바탕을 이룬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서 뜻깊었다"고 밝혔다.

    당 주도권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설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이라며 "논쟁이 보다 발전적으로 정리돼 당이 지방선거 승리 후에 더 원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두 사람을 모두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