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건강상 문제로 형집행정지 신청서 제출… 與, 사면론 재점화권성동 "박근혜 사면됐는데 다른 한 분은 두면 형평성 맞지 않아"尹 "지금 언급할 문제 아냐"… 이재오 "후보 시절 약속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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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이미 지난해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국민통합 차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사면론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MB 건강 악화에 사면론 불 붙이는 與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 당·정·대 협의회' 후 "국민통합 차원에서, 대한민국 위신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저는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영어의 몸이 됐다가 한 분(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석방됐는데, 또 다른 한 분은 그대로 둔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또는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징역형의 집행 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검찰은 현장조사와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를 거쳐 허가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뇌물 혐의 등으로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 전 대통령은 그간 당뇨병 등 지병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최근 지병이 악화돼 거동까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尹 "지금 언급할 문제 아냐" 시기 고민하나형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면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퇴임 전 정치권의 요청에도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단행하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후보 시절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미래를 위해 국민통합이 필요하고, 국민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출근길에 특별사면 관련 질문에 "글쎄 거기(사면)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광복절·삼일절·성탄절과 정부 출범 기념 특사 등 특정한 법정 공휴일 혹은 기념일에 특별사면을 하는 관례가 있는 만큼 형집행정지 신청을 이유로 정부의 첫 사면을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MB계 좌장 이재오 "때 놓쳤으나 MB 사면 당연"여권에서는 형집행정지와 별도로 윤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명박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으며 MB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면 때를 놓쳤으니 당장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됐으니 당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정무보좌관을 지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은 이미 늦었다. 저는 일찍부터 조속히 사면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꼭 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지만 사면은 계기를 잡아서 한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 건강상태가 안 좋으니 우선 형집행정지를 하고 사면을 나중에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