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이재명 책임론' 확산… "경쟁자 죽이려는 심보 아니길""전우가 쓰러졌으면 우선 상처 치료한 다음에 시시비비 가려야"
  • ▲ 민형배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 민형배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자 "좀 잔인한 게 아닌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한 번 더 칼질을 하겠다는 의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경쟁자를 죽이겠다고 덤비는 심보는 제발 아니기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 의원은 "문재인정부 요직을 지냈거나 민주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까지 하신 분들이다. 심지어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까지 맡으셨던 분들"이라며 "대선후보나 당 대표가 되지 못했거나 이번 선거를 직접 지휘한 게 아니라 해서 면책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전우가 쓰러졌으면 우선 상처를 치료한 다음에 시시비비를 가릴 일이다"며 "지금 내뱉고 있는 말에 동의할 수도 없거니와 설혹 동의한다 해도 자신만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얄팍하고 예의도 없는 '나만잘(나만 잘났다) 정치 감성'이 참으로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이 분출됐다.

    친문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이재명 고문과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두 분이 (대선 패배 후) 한 달 만에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지방선거 패배 뒤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민주당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책임론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과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이 고문을 겨냥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일갈했다.

    민 의원은 지난 4월2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었는데, 안건조정위원회 회부에 대비하기 위해 민 의원을 탈당시켰다. 

    이를 두고 '꼼수 탈당', '위장 탈당' 등의 비판이 이어졌고, 민주당 내에서조차 "스스로 민주정당이길 포기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 일로 한 시민단체는 민 의원을 위계 및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