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른팔' 조상준, 국정원 요직에 기용… 추미애에 좌천되기도국무총리비서실장엔 검사 출신 박성근, 과기부 2차관엔 박윤규
  • ▲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2019년 10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가운데) 옆으로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보인다. ⓒ뉴시스
    ▲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2019년 10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가운데) 옆으로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보인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등 차관급 인사의 추가 인선을 진행했다. 국정원 예산을 주무르는 기획조정실장에는 윤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52)가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3일 윤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2차장에 김수연(63) 전 국정원 대공수사과장을, 기조실장에 조상준 전 차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으로 국정원에서 대공수사를 해온 전문가다. 국정원 2차장은 방첩과 대공수사 업무를 담당한다. 

    국정원 기조실장을 맡은 조 전 차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는다. 차관급인 국정원 기조실장은 올해 8312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국정원에서 예산과 인사 등 살림을 총괄하고 내부를 단속하는 자리다. 국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주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맡아왔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정원 기조실장에는 노무현정부 시절 민정수석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신현수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임명되기도 했다. 신 전 비서관은 19대 대선 당시에는 문 전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조 전 차장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법무부장관·검찰총장후보군으로도 꼽힐 만큼 윤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다.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중수부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함께 근무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 전 차장은 대검 형사부장을 맡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인 한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맡기도 했다.

    대검 형사부장이던 조 전 차장은 결국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취임 이후 단행한 2020년 1월 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받으며 사실상 좌천됐고, 같은 해 7월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조 전 차장의 발탁과 관련 "법무부와 대검에서 인사기획, 국제형사, 청와대 파견, 방위사업청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셔서 시야가 넓고 대외 조정 능력 뛰어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비서실장에 박성근 전 서울고검 검사(55)를 임명했다. 박 신임 실장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역임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윤수현 공정위 상임위원(56)이 낙점됐다. 윤 위원은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로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 OECD 대한민국정첵센터 경쟁정책본부장을 지냈다.

    과학기술부 2차관에는 박윤규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56)이 발탁됐다. 박 실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과기부 전파정책국장·정보통신정책관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