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3일 이재명 대장동‧법카 의혹에 "나랑 아무 관련 없어"보름 전 관훈토론회선 "검찰이나 경찰이 분명하게 수사해야"
  •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정상윤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정상윤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3일 법인카드 사적유용,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논란 등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 "저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 이들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던 것과 달리 당선되자 선을 긋는 모양새다.

    李 '법카‧대장동' 의혹에… 김동연 "사법당국이 처리할 문제"

    김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 "법카나 개발사업에 있어서 일부 의혹들, 이 문제는 사법당국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법카나 개발 의혹은 사법당국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지적한 김 당선인은 "다만 이런 것들이 정치적 목적으로만 쓰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저는 이제 도정과 도민을 생각하면서 미래를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언제까지 지사가 그런 데 매여서 되겠나. 법카나 과거 개발 의혹은 저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당초 김 당선인은 지난달 1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 의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며 "백현동 문제나 성남FC 등 의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대장동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됐든 경찰이 됐든 분명하게 조사하고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기지사가 되면 진상규명에 협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막상 당선되자 의혹들과 자신은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李 눈치 보는 것… 과오에 대한 정리가 우선"

    국민의힘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김 당선인은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며 "지금 경기도는 전임 이재명 지사에 대한 비리 의혹들이 산적해 있다. 미래를 위해서는 과오에 대한 정리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경기도민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며 "김 당선인이 오늘 보여준 유보적인 태도보다는 선거운동 중에 경기도민들에게 약속했던 적극적인 진실 찾기가 경기도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전에는 이 의원과 거리를 둬야 표를 얻으니까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다시 눈치를 봐야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김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 "민주당에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 의원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평론가는 "(김 당선인은) 정치적 꿈이 있는 것"이라며 "본인은 이번 경기도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권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부분(대장동‧법인카드 의혹)에 대해 밝히려고 하거나 막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장 평론가는 "그냥 내버려둘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