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개표 결과… 영남권 5곳 與후보 일찌감치 당선대구·경북 압승… 지난 선거 패배한 부울경에서도 국민의힘 승리
  •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박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꽃목걸이를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박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꽃목걸이를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6.1지방선거 개표 결과 '부·울·경(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경상남도)'과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완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TK 2곳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PK(부산·경남)와 울산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꼭 4년 만에 이들 지역을 재석권하며 '설욕'하게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장 선거(투표율 49.1%)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66.36%를 기록,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32.23%)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울산시장 선거(투표율 52.3%) 또한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59.78%를 얻어 현역인 송철호 민주당 후보(40.21%)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지사 선거(투표율 53.4%)에서도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65.7%를 기록하며, 29.43%에 그친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부·울·경 지역을 국민의힘이 재탈환할 것으로 보이자 '정권교체'에 따른 윤석열정부를 향한 기대감과, 직원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을 살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지역 민주당 광역단체장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 울산시장인 송 후보 또한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1심 선고조차 나지 않아 사실상 임기를 모두 채웠다.
  • ▲ 지난 1일 오후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일 오후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전통 보수 텃밭 TK도 국민의힘 '압승'… 홍준표, '보수 텃밭'에서 재기 노리나

    TK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가볍게 누르며 공고한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대구시장 선거(투표율 43.2%)에선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78.75%를 기록해, 서재헌 민주당 후보(17.97%)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 3·9대선 당시 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끝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경합한 홍 후보의 경우 지난 경남도지사 시절에 이어 보수 텃밭에서 재기를 위한 지지세를 다시금 모을 만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북지사 선거(투표율 52.7%) 또한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77.95%를 득표해 임미애 민주당 후보(22.04%)를 여유있게 앞서 당선됐다.

    영남권에서 여당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은 지역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층 더 공고히 결집되고, 새 정부를 향한 기대감과 전임 정부에 따른 실망감으로 민주당·부동층 등 이른바 '집 나간 표심'이 다시 여당으로 돌아서거나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재인정부부터 지난 3·9대선까지 이어지는 '이념적 양극화'가 양당의 텃밭을 중심으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3곳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 야권 지지세가 예년보다 한층 공고해지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다.

    박형준 후보는 "시민들 한 분 한 분이 주신 그 한 표가 바위같은 무게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을 새로운 혁신의 도시로 만들고, 또 서울과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 시티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의 근본적인 변화와 미래번영을 바라는 의지와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시정부터 혁신하고 대구의 담대한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