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비례시의원 투표용지, 1장 더 배부돼용지 재교부 요구 거절에 투표용지 훼손도'무투표선거' 탓에 시민 혼란도 야기
  •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6월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또는 국회의원선거와 달리 기표해야 하는 후보가 많은 데다 1, 2차에 걸쳐 투표가 진행돼 투표사무원과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일부 투표소에서는 용지 배부를 두고 크고 작은 혼선이 이어졌다.

    1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비례시의원 투표용지가 한 투표인에게 1장 더 배부됐다. 지역 선관위는 투표록에 관련 사항을 기재 후 투표를 계속 진행했다.

    반면 전북 전주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1차 때 투표용지를 2장밖에 못 받았다"며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유권자가 투표용지가 겹쳐 있는 것을 착각해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이 유권자는 "3장이라고 알려 주거나 3장을 펼쳐 교부해야 하지 않으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유권자는 1차 투표만 마치고 돌아가려다 "2차 투표까지 해 달라"는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투표용지 더 받고 덜 받고... 미기표 의문의 투표용지 5장 발견되기도

    경기북부지역 한 투표소에서는 기표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기표소에서 여러 장 발견되는 등 소란이 있었다. 경찰과 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날 의정부 제일시장에 마련된 투표소의 기표소 내부에서 투표용지 5장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누군가 고의로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사안을 선관위 측에 알렸다.
  •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투표용지 1인당 최대 7매 "실수해도 어쩔 수 없어"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제2투표소인 연세중학교에서는 한 남성이 실수로 잘못 기표하고는 투표사무원에게 투표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투표사무원이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거절하자 이 남성은 화를 내며 그 자리에서 투표용지를 찢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후 투표관리원은 찢어진 투표용지 잔해를 주워 종이봉투에 담은 뒤 투표함에 투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훼손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은 투표지 교부 수와 투표 수 불일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훼손된 투표용지는 무효표 처리되며, 이 남성 고발 여부는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아들은 7장인데 우리는 6장만 받았다"... 알고 보니 '무투표선거' 때문

    대전시 서구 월평1동 제1투표소인 월평초등학교 체육관 앞 투표소 입구에서도 오해로 인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시민은 "아들은 사전투표 때 7장 받았는데 저와 아내는 6장만 받았다. 확인해 달라"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에 투표사무원은 벽에 붙은 공고를 가리키며 "서구는 구의원이 무투표선거로 당선돼 6장"이라고 설명한 뒤 "혹시 모르니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대전선관위에 확인해본 관계자는 "사전투표 때도 무투표선거에 관해 공지했고 6장 나눠 드렸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시민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채 이해가 되지 않는지 갸우뚱하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