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원칙도 방식도 없는 주먹구구식… 무분별한 단일화 기구 난립, 보수의 자멸 재촉""무분별한 단일화 기구의 난립으로 후보들을 혼란케 하는 건 조희연 3선 돕는 일일 뿐"
  • ▲ 지난 3월 30일 '수도권교육감 단일화추진협의회'가 조전혁 후보를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단일후보로 추대한 가운데, 조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지난 3월 30일 '수도권교육감 단일화추진협의회'가 조전혁 후보를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단일후보로 추대한 가운데, 조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교육감 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서울시교육감범보수단일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한열)란 이름의 기구가 조전혁·박선영 두 서울교육감 후보에게 '금일 오후 5시까지 단일화 회의에 참석할 것'을 일방 통지했다. 조전혁 후보 측은 "무분별한 단일화 기구 난립은 보수의 자멸을 재촉한다"는 제목의 비판 성명을 냈다.

    조전혁 후보 캠프 박재우 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같은 제목의 성명에서 "서울시교육감범보수단일화추진위원회의 중도보수 단일후보 추대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모독이자, 서울시민들에 대한 기망"이라며 "동 위원회의 단일화 추진은 어떠한 원칙도 정확한 방식도 없이, 주먹구구식의 졸속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이 공개한 위원회 공문에 따르면, 조전혁·박선영 두 후보를 향해 "오후 4시 30분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시기를 권고합니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양 후보는 금일 오후 5시까지 인사동 대일빌딩 14층으로 와주시기를 바라며, 참석하지 않을 경우 후보를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참석한 분을 범보수의 단일후보로 결정합니다"고 통보했다. 조전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공문이 캠프 측에 도착한 시간은 이날 오후 3시 5분이다.

    "무분별한 단일화 기구 난립, 개탄스럽다"

    박 대변인은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에서 어떠한 방식이나 원칙도 제안하지 않고, 두 후보가 알아서 단일화를 이루라고 강권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약속 시한에 참석한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통보를 전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일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후보들과 서울시민들에 대한 농락이자, 중도보수의 분열만 부추기는 행태임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말도 안되는 원칙으로 단일 후보를 정하는 것은 공정해야 할 선거를 방해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요소가 매우 농후하기에, 조전혁 후보는 동 위원회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단일화 기구의 난립으로 후보들을 혼란케 하는 건 조희연의 3선을 돕는 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당초 '수도권교육감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 절차대로 추진하기로 했던 약속을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깨면서 후보추대기구를 자처한 단체가 난립해온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