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국립극장 대극장서 창작오페라 '운림' 막 올라'그리운 금강산' 탄생 60주년 기념 공연… 테너 강신모 주역
  • 한국인 최고의 애청 가곡으로 사랑을 받아온 '그리운 금강산'이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난다.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루치아노 파바로티 같은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한국어로 열창해 전 세계 성악계에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 가곡이다.

    12일 창작오페라 '그리운 금강산 제작위원회(위원장 이긍희)'는 금강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을 그린 '창작오페라 운림'이 오는 22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공연된다고 밝혔다.

    '운림'은 금강산 자락에 실존하는 '운림지'라는 연못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으로, 인간의 욕망 때문에 죽어가는 숲 속의 자연을 다시 살려내면서 여자 주역인 용희와 사랑을 이루어 간다.

    '창작오페라 운림'은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된 자연과 사랑에 대한 가족 판타지 오페라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무대 공간 전체를 입체 영상으로 둘러싸는 '프로젝션 매핑' 기법을 도입해 '보는 재미'와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의 1막에서는 운림과 용희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가, 2막에서는 운림과 용희의 안타까운 이별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3막에서는 운림과 용희가 재회하고, 이들을 둘러싼 숲속 생명이 다시 생기를 되찾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시상식에서 남자주역상을 수상한 테너 강신모 씨와 신예 구본진 씨가 주인공 운림 역을 맡았고, 여주인공인 공주 용희 역은 소프라노 양지 씨와 이우연 씨가 맡았다. 이 외에도 △화선(꽃의 요정) 역은 소프라노 김서영 씨와 김해리 씨가 △조선(새의 요정) 역은 소프라노 신재은 씨와 장재영 씨가 △목선(나무의 요정) 역은 소프라노 이효정 씨와 소프라노 심하애 씨가 △산신령 역은 베이스 신명준 씨가 △사냥꾼 역은 바리톤 김인휘 씨가 △나무꾼 역에는 바리톤 오세원 씨가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술 감독은 한국인 최초 라스칼라 극장 주연과 프랑스 리용 극장 유럽 순회공연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성악가 김학남 씨가 맡았다.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지휘자 김봉미 씨가 지휘봉을 잡고,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단장 한승연)과 CTS소울콰이어(단장 손인오)가 오페라 합창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홀로그램과 드론 등을 활용한 최첨단 무대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윤태식 교수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총괄 기획자이자 오페라 평론가인 손수연 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며 한국 최고의 오페라 코치로 자리를 잡은 피아니스트 김지은 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최영섭 작곡가가 평생 마음에 간직해온 꿈의 금강산을 표현한 '창작오페라 운림'은 2009년 1차 작곡을 마친 이후 10여년 동안 수정을 거듭해 완성된 작품으로, 지난해 가곡 탄생 60주년으로 기획됐으나 코로나로 연기돼 이번에 초연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최 작곡가가 일평생 작곡한 300여곡 가운데 우리나라의 산과 강, 바다를 노래한 가곡이 100여곡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이 일품인 '그리운 금강산'이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과 강화도 통일전망대에 대형 노래 시비가 있고, 그의 친필악보는 인천시립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사)조선오페라단은 1948년 테너 이인선 씨가 창단, 서울시공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공연한 이래 카르멘 등 다수의 오페라를 번역 초연했다. 3대 최승우 단장이 취임한 이래 △한국 창작오페라 사상 최초 뉴욕 카네기홀 공연 △APEC세계정상회담 개최 기념 베트남 호치민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특별 공연 등 세계 중요 무대에 한국 창작 오페라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사상 최초로 창작오페라를 스마트폰용 웹툰으로 제작 발표하는 등 한국 오페라의 황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

    최승우 대표는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오페라와 가곡의 역사에 길이 남을 가장 소중한 오페라 공연이 될 것"이라며 "창작 초연 작품이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가곡을 사상 최초로 오페라로 공연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 (사)조선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