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경기도 법인카드, 백현동 옹벽 아파트… 이재명 의혹의 무대이재명~은수미 12년 독식한 민주당 표밭… 4선 출신 신상진 도전장"이재명과 투톱으로 시민단체 활동… 일주일에 서너 번 술, 약점 잘 알아"신상진 "이재명 의혹 설계자와 수혜자 누구인지 밝히고 정상화할 것" 포부
  • ▲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한 신상진 예비후보.ⓒ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한 신상진 예비후보.ⓒ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시장선거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4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배국환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으로부터 12년 만에 시정을 탈환할지 주목된다.

    성남시장선거는 이 고문 관련 각종 의혹을 밝혀낼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과거 이 고문과 시민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신 후보를 향한 우려를 나타내며 부패를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상진, '이재명 의혹 키' 쥔 성남시장에 도전장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남시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은 배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국민의힘은 신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두 사람이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성남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이대엽 시장(2002~10)이 물러난 후 12년 동안 민주당 독주지역이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 상임고문이, 그 뒤로는 이 고문의 측근으로 꼽히는 은수미 현 시장이 당선됐다.

    경기도지사선거가 이 고문 대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대선 연장전으로 꼽히는 데다 경기지사에 도전한 김은혜 전 의원 지역구인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져 성남시의 선거판이 커진 상황이다.

    대선서 윤석열에 75표 차 앞선 이재명 성남 표심

    성남시는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에, 현 은 시장이 자신의 수사자료를 건네받는 대가로 지역 경찰관의 부정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되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밭'인 성남시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표싸움에서 승리했지만, 이 고문이 윤 당선인에게 겨우 75표 앞섰다.

    특히 차기 성남시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백현동 옹벽 아파트 관련 의혹 등 이 고문 관련 각종 의혹을 밝혀낼 수 있는 키를 쥔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총력탈환을 예고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신 후보가 과거 이 고문과 가깝게 지낸 만큼 그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각종 의혹을 앞장서서 파헤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신 후보와 이 고문은 1994년 당시 성남시 시민단체 '성남시민모임' 발기인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1995년부터 2000년 신 후보가 성남시의사회장을 맡기 전까지 5년여간 함께 활동했다.

    이 기간 신 후보는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이 고문은 사무국 차장 등을 맡으며 두 사람 모두 단체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신 후보는 지난해 5월 마포포럼에 참석해 "이재명 고문과 투톱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많이 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술을 먹고 다녔다"며 "약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0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와 인터뷰에서는 "하루는 부인 김혜경 씨가 '머리가 아프다'며 제 병원에 왔는데 '새벽까지 동우 아빠(이재명)와 술을 많이 하셨다면서요'라고 물었다"며 "나는 그를 만나 술 먹은 일은 없지만 부부싸움 날까 봐 '네, 아침까지 같이 많이 먹었습니다'라고 거짓 대답을 해준 일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상진, 이제 와서 이재명 공격? 믿을 수 없어"

    신 후보는 이 고문이 성남시에서 벌인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신 후보는 통화에서 "이재명 고문 관련 의혹의 설계자와 수혜자가 누구인지 잘못된 것들을 다 살펴보고 정상화하겠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