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표모 씨 24일 수용된 방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 첫 재판 사흘 앞두고 극단 선택 추정유동규, 20일 '수면제 50알' 먹고 극단 선택 시도 주장… 대장동 재판 차질
  • ▲ 서울구치소ⓒ뉴데일리
    ▲ 서울구치소ⓒ뉴데일리
    최근 구치소 수감자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표모(70) 씨가 지난 24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사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구치소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표씨는 지난 3·9대선 과정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둔기로 상해를 입혀 구속기소됐다.

    이에 앞서 '대장동' 특혜사건에 연루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일 서울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와 교정당국의 부실한 재소자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표모 씨, 수용된 방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 대선 유세서 송영길 둔기 폭행

    26일 법무부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표씨는 수용된 방의 화장실에서 숨져 있었고 다른 재소자가 이를 발견해 구치소 측에 알렸다. 남부구치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은 표씨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시를 하고 부검영장을 청구했다.

    표씨는 2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표씨는 지난 3월7일 서울 신촌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던 송 전 대표 뒷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가격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표씨는 평소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송 전 대표가 한미연합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연합뉴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연합뉴스
    유동규 극단 선택 '진실공방'… 당국 '진상 파악'도 못하나

    유 전 본부장의 경우 관련자들의 진술마저 엇갈린다. 이 때문에 당국이 '진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유 전 본부장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수면제 50알을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당일 오전 유 전 본부장이 깨어나지 않자 인근 응급실로 보냈으며, 유 전 본부장은 당일 오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 측은 이와 관련 "처(사실혼 배우자)에게 시키지도 않은 핸드폰 손괴 교사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처와 딸을 볼 수 없고, 가족들에게 오랜 기간 피해를 주느니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며 "처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구치소 방 안에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이 "건강상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 같다"며 "수면제를 다량 복용했다는 부분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과 변호인 측이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대장동 재판에서마저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이번주 네 번 예정됐던 재판이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 20일 유 전 본부장의 구속 연장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장동 재판이 또다시 암초에 부딪힌 셈이다.

    사회적 관심을 모은 사건 연루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법무부와 교정당국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명인사'라 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다면 일반 재소자들은 더욱 심각한 처지에 몰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법무부의 2021년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재소자의 '자살' 건수는 2020년 11건으로 2018년 7건, 2019년 8건보다 많았다. '자살 미수'의 경우 2018년 62건, 2019년 70건에서 2020년 115건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와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매우 송구스러운 일"이라며 "더 깊이 있게 책임행정 차원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