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국위 열고 의결… 安이 세운 국민의당, 2년2개월만 흡수권은희, 합당 반대하고 민주 '검수완박' 찬성하며 제명안 버티기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종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종혁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을 선언한 지 4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3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해 합당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투표율 50%와 찬성 50%를 넘어야 하지만, 당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국민의힘에 흡수 마무리

    전국위 의결을 거친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을 마치면 합당 절차는 완료된다. 2020년 2월 안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은 2년2개월 만에 사실상 국민의힘에 '흡수합당'됐다. 

    앞서 양당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합의문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며, 통합된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당은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공동으로 구성해 새로운 정강정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통합정당'인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그대로 맡고,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임명해 통합된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당직자 7명의 고용을 승계하는 등 합당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합당 ARS 투표 전 "지난 대선과 서울시장선거를 거치며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많은 것을 같이 이뤘다"며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당원들께서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도 목표를 함께하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하게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 막판에 (윤석열 당선인이)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를 이룬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민주당과 다르게 제대로 된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유능함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정당법에 따라 현재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인 이태규·권은희·최연숙 의원(비례대표)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변경된다. 국민의힘 의석 수는 110석에서 113석으로 늘게 된다.

    제명 기다리며 버티는 권은희만 남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지난해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부터 제기된 합당협상을 마무리했으나, 의원직을 유지한 채 제명을 기다리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처리를 남겨두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광주 광산을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이태규 의원과 차례로 비례대표 2, 3번에 배정돼 전문가·신인 등용문이라는 비례대표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최근 합당에 반대하며 자신을 제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꼼수' 논란이 거세졌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당에서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찬성 의견을 낸 권 원내대표를 향해 "개인 소신을 피력하려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합당이 마무리된 만큼 더 이상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권 원내대표 제명안을 조속히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권은희 원내대표가 제명을 원하니 그렇게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