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참총장 공관 관저 사용, 시설 노후화·경호 문제로 무산"尹 새 관저로 정의용 사용 중인 외교장관 공관 유력 검토尹 측 "5월10일 대통령 취임 후 서초동 자택 출퇴근 불가피"
  • ▲ 호남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새만금 일대를 상공에서 둘러보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 호남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새만금 일대를 상공에서 둘러보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새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 당선인 측이 관저로 낙점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은 시설 노후화 및 보안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윤 당선인이 외교부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할 경우, 오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 공관 입주는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일정 기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새 관저로 외교부장관 공관 '급부상'

    최지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의 새 관저와 관련 "경호나 의전, 리모델링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관저로 사용하기에 불합리한 것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월20일 용산 대통령집무실 이전계획을 발표하며 관저의 경우 "일단 용산구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활용하게 된다)"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당시 "국방부의 적절한 부지에 관저를 짓는 것 또한 검토할 수 있다"며 "밖에서 출퇴근하면 교통 통제 문제 등 국민에게 (불편이) 야기된다면 집무실 근처에 관저를 쓰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검토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위와 경찰 측이 지난 15일 저녁 육참총장 공관에서부터 대통령집무실로 예정된 국방부 청사로 가는 도로에서 '출퇴근 모의 통제', 즉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해당 시간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참총장 공관의 시설 노후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거기(육참총장 공관)가 1975년도에 지어져서 너무 노후화됐다"며 "종합적으로 많은 불합리한 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외교장관 공관은 지난해(2021년) 리모델링했다"며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고, 후속 조치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새 관저로 급부상한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은 그러나 현재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에도 상당기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유력하다.

    "尹, 5월10일 이후 일정 기간 '서초동 출퇴근' 불가피"

    원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교부장관 공관은 검토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외교 공관이 관저로 최종 결정이 된다는 전제라면, 5월10일까지는 현 외교부장관이 그 공관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봤을 때 취임식에 맞춰서 바로 입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일정 기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원 수석부대변인은 "교통편은 현재도 서초동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현재 그 동선에서 움직인다면 교통통제를 최소화해 시민 불편도 최소화한다는 원칙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공관 '졸속' 검토 논란에 따른 지적에 "경호·의전 기능, 리모델링 기간, 예산 등을 모두 검토해본 결과, 육참총장 공관이 불합리한 점이 많아 대안을 찾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졸속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지적"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