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18일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회의서 사퇴 의사 밝혀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투표 당일 출근도 안 해
  • ▲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강민석 기자
    ▲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강민석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9대선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선거가 치러지고 40일 만이다.

    노정희,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로 논란

    중앙선관위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 위원장이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중앙선관위는 "노 위원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리며 지방선거가 흠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 모두가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의 투표 부실관리로 논란에 휩싸였다.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 3명이 이미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기표한 투표용지를 받는가 하면, 일부 투표소에서는 확진·격리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쇼핑백이나 소쿠리에 보관한 사실이 알려졌다.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관리관이 받아 대신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직접투표와 비밀투표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노 위원장은 사전투표 당일 출근도 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위)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등은 지난달 노 위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노정희, 진즉에 사퇴했어야 마땅"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 "사상 초유의 부실선거로 국민 혼란을 야기하고도 조해주 전 상임위원을 위시해 편파판정으로 일관했던 노 위원장이기에 진즉에 사퇴했어야 마땅하다"고 환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권의 선관위는 선거사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정치편향적인 모습만 보여 중립성·독립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일은 기울어진 선관위를 바로잡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국민의 축제로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한 김 수석대변인은 "노 위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선관위는 국민적 비난과 질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제 발표한 쇄신안을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노정희 사퇴 계기로 재발 방지해야"

    더불어민주당은 노 위원장의 사퇴 표명에 "선관위가 노 위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더욱 철저하게 선거관리에 임하기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용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는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그로 인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러 나온 국민께 불편을 초래했다"며 "선관위는 노 위원장의 사퇴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