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식 농성장서 본지와 인터뷰… "밀실야합 공천 취소해야"金 "5·18 관련 공청회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공관위, 해명 들으려고도 않고 '답정' 분위기""5·18은 김진태를 배제시키려는 핑계고 도구였을 뿐… 특정인 내세우려는 저의로밖에 안 보여"농성장 '격려 방문' 김웅 "김진태, 대선서 '이재명 저격수' 역할 맡아 희생"… 이준석도 방문
  •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11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단식 농성장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강원도지사후보 '컷오프' 결정에 반발,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김진태 캠프 제공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11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단식 농성장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강원도지사후보 '컷오프' 결정에 반발,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김진태 캠프 제공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의 6.1지방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 '컷오프' 강행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며 "바로 잡는 투쟁을 하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을 컷오프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선지 17시간째인 16일 오전 11시10분경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공관위에서 컷오프 이유로 내세운) 5·18 발언 논란은 김진태를 배제시키기 위한 핑계였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황상무 전 KBS 앵커와 함께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후보 경선 레이스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컷오프로 황 전 앵커가 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다음은 김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 박맹우 무소속 울산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앞 단식 농성장에 '격려 방문' 했다.ⓒ김진태 캠프
    ▲ 박맹우 무소속 울산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앞 단식 농성장에 '격려 방문' 했다.ⓒ김진태 캠프
    - 이번 공천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부당하다'는 여론도 많다.

    "공정한가 여부를 떠나서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 후보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컷오프 시켜버렸다. 이건 특정인을 내세우기 위한 저의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 공관위의 결정 경위가 무엇인가. 어떤 면을 '밀실야합'이라고 보는지.

    "저를 포함해서 후보 두 명이 신청을 했고, (4월8일) 공천 면접을 보러 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두 사람의 면접을 마쳤다.

    제가 '이제 아름다운 경선을 할 테니 전략공천 또는 차출설 이런 소리 제발 들리지 않게 해달라, 열심히 뛰는 후보들이 힘 빠진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정진석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그런 일 없을 테니 훌륭한 후보들이 열심히 뛰어달라'라고 말했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느닷없이 컷오프 된 것이다. 면접 딱 6일 만인 14일에 발표됐다."

    - 5·18 논란 등에 대한 소명 기회가 있었나.

    "4월13일 오후 2시에 개회된 공관위 회의에서 '컷오프' 논의가 있었다는 분위기를 전해 듣고 정진석 공관위원장에게 본인 소명 기회를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래서 14일 오전에 있었던 공관위에 출석해서 발언할 기회가 있었다. 몇 가지 물어보기는 하는데 발언을 해도 이미 잘 들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이미 답과 결론이 정해진 분위기였다.

    주로 5·18 (발언) 관련해서 물어보는데, 내가 공청회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공관위원장이 '이름을 주최자에 올렸고 영상 축사를 했다면 참석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를 하더라. 공청회에서 김순례·이종명 전 의원의 발언이 조금 지나치다 해서 문제가 된 건데, 영상축사를 한 사람이 실제 행사에서 참석자가 어떤 발언을 하는지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건가."

    - 5·18 발언을 문제 삼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본질적인 '공천 배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건(5·18 관련) 사실상 핑계였다. 김진태를 배제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고 핑계였을 뿐이다."

    - 일부 언론보도나 정치권 일각에서 '윤심' 또는 '권심' 작용 의혹을 제기하는데.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나 '권심'(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의중)이 작용했다고는 믿고 싶지도 않고, 어떠한 이유로든지 저를 배제시키고 황 전 앵커로 가려고 했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고는 본다. 후보가 달랑 두 명인데 한 명을 컷오프 시키면 남은 한 명이 경선 없이 사실상 '전략공천'이 되는 건데, '전략공천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니, 조삼모사 아니고 무엇인가.

    - 경선을 할 경우 인지도 있는 정치인이 당연히 유리하고, 정치 신인은 기회가 없다고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면 경선 원칙은 뭐하러 정하고 또 당에서 여론조사는 뭐하러 돌리겠나. 이번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것인 만큼 굉장히 중차대한 선거다. 강원도는 12년을 민주당에 빼앗겼는데 이번에는 꼭 탈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황 전 앵커가 나가면 이광재 의원과 붙었을 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지역 여론조사 추이는?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후보로는 제가 단 한 번도 진 적 없이 대략 3배 정도는 앞서는 1위였다.

    이광재 의원 등 다자 구도 여론조사에서도, 상대 당에 비해 우리 당 후보가 많은 조사에서도, 최근에는 제가 이광재 의원과의 격차를 거의 다 좁혔고,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오차범위 안이지만 이 의원을 다소 앞서기도 했다. 세를 모아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 이준석 대표가 어젯밤(지난 15일) 11시경 농성장 방문했는데, 어떤 대화 나누셨나.

    "11시20분쯤 이불을 직접 들고 와서 건강 좀 잘 살피라고 걱정하고 염려해줬다. 이 대표에게 최고위에 강원도지사후보 단수 공천안이 상정되면 공관위에 재의 요구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가 '그럴 가능성 충분히 있다. 대전의 박성효 후보는 대전시장 경선 대상에서 배제된 경우인데 재의 요구 이뤄졌으니 단수 후보 공천 확정된 강원도는 문제 있으면 당연히 재의 요구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최고위에서 의결을 거쳐야 공천자가 확정되기 때문에 단수 공천안 보고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최고위원들이 의견 물어서 재의 요구할지 여부 결정할 거라 본다."

    - 후보의 강원도지사 주력 공약을 소개해달라.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로 경제효과와 원주 인구 50만 도시 달성을 목표로 걸었고, 춘천에는 광역급행철도(GTX-B) 교통망 연결, 강릉에는 강원도청 제2청사 건설 등등을 구상하고 있다. 춘천과 설악권, 동해삼척권에도 획기적인 공약을 구상 중에 있고 곧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정을 떠나서 상식에 맞지 않는 이런 밀실야합 공천은 강원도민에 대한 모욕이다.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이걸 바로잡는 투쟁을 하는 데 온 몸을 바치겠다. 단식 투쟁은 생전 처음인데 끝까지 투쟁하겠다."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15일 저녁 11시경 국회 앞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 면담을 하고 있다.ⓒ김진태 캠프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15일 저녁 11시경 국회 앞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 면담을 하고 있다.ⓒ김진태 캠프
    강원도지사 선거판도는 김 전 의원의 컷오프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요동치는 모양새다. 강원 춘천시에서 재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각종 지역 여론조사에서 상대 유력 후보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빙의 1~2위를 다투고 있었다.

    최근 강원도지사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강원도민일보 의뢰·케이스탯리서치(4월11일)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진태 47.2% 대 이광재 46.0%, 황상무 39.6% 대 이광재 46.3% ▲G1방송·입소스(3월31일~4월2일) 다자대결에서 이광재 23.5%, 김진태 19.6%, 원창묵(예비후보 사퇴) 7.7%, 황상무 6.2% 등 ▲MS투데이·한국갤럽(3월25일) 다자대결에서 김진태 32.3%, 이광재 27.5%, 황상무 9.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김 전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내내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특위 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전 후보의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파헤치며 최전선에서 싸워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치 신인인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후보였던 시절, 선거대책본부 언론기획단장을 맡으며 윤 당선인의 'TV토론 코치'로 불렸다.

    이날 본지 인터뷰에 앞서 박맹우 국민의힘 울산시장 예비후보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이 단식 농성장에 '격려 방문'을 했다. 박 예비후보 또한 울산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돼 이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이다.

    박 예비후보는 본지에 김 전 의원과 자신의 처지가 비슷하다면서 "저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에 항상 2~4배 앞섰고 압도적으로 1등 했는데 당 공관위가 아무런 설명 없이, 재심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해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컷오프했다"고 토로했다. 박 예비후보는 "특정인을 찍어주기 위해 나를 무자비하게 공천배제했다"면서 "공정과 상식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울산은 야성이 강한 곳이다. 이번 밀실야합 공천농단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웅 의원은 본지에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비리특위 위원장이라는 어려운 역할을 맡으셔서 제일 열심히 싸워준 분이다. 너무 열심히 당을 위해 희생해주셨다"라며 "아직 최고위원회 결정을 봐야 하니 상식에 부합하는,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