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장 맡은 건 이심전심"… 8일 '유영하TV'에 5분 영상"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 대구에서 유영하가 대신 이뤄 줄 것"
  • ▲ 유튜브 채널 '유영하TV'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유튜브 캡처
    ▲ 유튜브 채널 '유영하TV'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유튜브 캡처
    대구시 달성군 사저에 머무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대구시민에게 6·1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 '유영하TV'에는 이날 '유영하 예비후보 후원회장 박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라는 4분54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아 같은 달 31일 0시 석방된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받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퇴원해 대구시 달성군 사저로 이사했다.

    핑크색 정장을 입고 나선 박 전 대통령은 먼저 대구시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의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공후사' 정신을 강조했다.

    영상에서 "대구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개인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라고 전제한 박 전 대통령은 "제 아버지도 일신의 편안함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나라의 근대화를 이끄셨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셨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수감기간 법률대리인으로 곁을 지킨 유영하 변호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6·1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에도 흔들림 없이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고 소개한 박 전 대통령은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했다.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 없는 모함을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 변호사를 통해 정치생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제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꿈을) 이뤄 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는 것이다.

    "유영하 후보는 대구를 한 단계 도약시켜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긍지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자신한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다. 대구시민 여러분도 유 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구시장선거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지지선언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당선인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개탄했다.

    이는 유 후보를 비롯해 지난 3일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손잡고 침체에 빠진 대구를 다시 일으켜세우겠다"며 '윤심'(尹心)에 기댄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대구시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만 보고 묵묵히 간다"며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