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투자해 8000억원… 대장동 잭팟 설계자가 누구냐"… 이재명 정조준"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지역화폐 본질은 '세금깡'… 공무원 사노비 안 된다""카르텔 부당이익 환수, 낙하산·보은인사 검증, 주택분양원가 공개" 약속"경기도 출마, 윤석열 뜻과는 관계없는 제 결심"… 尹心에는 선 그어
  •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입' 역할을 맡았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1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관련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한 김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양강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출마 결정이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기지 않은 단독행동이라며, 윤심(尹心)을 등에 업었다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무능·부패한 민주당, 경기도서 권력 연장 멈춰야"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기도지사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다.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정권이 경기도에서 권력을 연장하느냐, 중단하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우리의 답은 명확하다. 민주당을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의 주요 메시지로 '공정 명품 경기도. 철의 여인 김은혜'를 내걸었다. 이재명 경기도에서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정의 정상화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처럼 고난과 시련에도 무쇠 같은 의지를 갖추고 경기도민만 바라보면서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각종 의혹을 꺼내 들었다.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했던 대장동사업은 어느새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지적한 김 의원은 "3억5000만원 투자해 8000억원을 돌려받았던 이 거대한 잭팟의 설계자는 누구냐"고 비판했다.

    이어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지역화폐의 본질은 '세금깡'이었다"고 단정한 김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의 법인카드는 가족에게 건네져서는 안 된다. 경기도 공무원을 사노비처럼 부려서도 안 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 이권 카르텔 감시 통한 부당이익 환수 △경기도 낙하산인사·보은인사 검증 △경기도 내 외국인 부동산 소유·투표권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 적용 △경기도의 과도한 규제를 풀어 미래산업 선도기업 유치 △경기주택도시공사(GH)·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기도 내 3기 신도시, 경기도 내 시·군 20여 개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개발사업 주택분양원가 공개 등을 약속했다.

    "경기도의 발전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경기도가 긴밀하게 협치할 때 조속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제한 김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 오세훈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미 저희는 원팀"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경기도는 다시 한번 무능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할 것이고, 권력의 부정은 은폐될 것이며, 지역의 발전은 지체될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라며 "경기도도 대한민국도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저격수에서 尹의 '입'으로 활약

    성남시 대장동을 지역구(분당구갑)로 둔 김 의원은 치열한 대선정국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이던 시절부터 공보단장으로 공보업무를 전담해왔고, 인수위에서도 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아 신뢰를 입증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윤 당선인의 '후광'에는 선을 그으며 실력으로 평가받겠다고 선언했다. 회견 후 "이번 선거는 윤석열 당선인 뜻과는 관계가 없다. 저의 결심이었다"고 밝힌 김 의원은 "출마 결심을 하고 나서 연락 드렸고 (윤석열 당선인은) 덕담을 주셨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뜻을 품고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의원은"저는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민심을 찾고자 나왔다.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 패배는 뼈아팠다. 정권교체 미완성에 제가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지사선거 국민의힘 경선은 유승민·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강용석 변호사 등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승민 대 김은혜'의 양강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앞서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유 전 의원과 경쟁에 따른 부담감과 관련 "왜 부담이 없겠나. 당연히 있다"고 토로한 김 의원은 "경기도지사선거에 대한 비장한 마음은 유승민 전 의원이나 저나 마찬가지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과는 차원이 다른 품격 있는 선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수의 진 쳤다지만, 의원직 사퇴는 회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20% 여성 가산점 제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능력으로 평가 받고, 실적·성과로 인사 드리고 싶다"고 반대의 뜻을 밝히며 "누군가를 평가할 때 성별로 가르는 것은 온당한 인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면서도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 3호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전 30일인 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김 의원은 관련 질문에 "의원직도 그렇고, 저는 배수의 진을 치고 왔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지만, 거듭된 질문에 "규정이 어떤지 알아보겠다"고 에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