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김정숙 佛 방문 때 샤넬 재킷 입어… 샤넬 "새로 만들어 한글박물관에 기증"김정숙 의전비 정보공개청구소송 막바지였던 2021년 12월… 샤넬 '새 재킷' 기증진짜 '김정숙 샤넬'은 佛 본사 전시관에 있어… 탁현민 "인천공항에 전시" 혼란 키워
  •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 중인 샤넬의 '한글 재킷' ⓒ뉴시스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 중인 샤넬의 '한글 재킷'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입었던 샤넬 재킷이 인천국제공항에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옷은 샤넬 측이 다시 제작한 '다른 옷'으로 확인됐다.

    샤넬코리아는 6일 "2018년 프랑스 방문 시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현지 샤넬 프레스팀으로부터 대여된 것"으로, 이 옷은 "현재 '샤넬 패트리모니'(Patrimony)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샤넬 패트리모니'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샤넬 본사의 역사전시관이다.

    샤넬코리아는 "한글을 사랑했던 칼 라거펠트는 2015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크루즈컬렉션 및 한국을 기념하기 위해 재킷을 제작했다"며, 이후 "샤넬은 2021년 9월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글 전시회에 재킷이 대여된 것을 계기로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하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재킷이 샤넬의 제안에 따라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됐다는 것이다. 

    앞서 한 매체는 정부 측의 제안으로 샤넬이 한국에 재킷을 기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샤넬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기사화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샤넬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시된 옷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샤넬은 이보다 앞선 5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했던 재킷은 샤넬 측이 대여한 것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반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국빈방문할 때 명품 브랜드인 샤넬 재킷을 입었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옷이었다. 이 옷은 최근 김 여사가 문 대통령 재임 기간 착용했던 수백 점의 의류 및 액세서리 구매 자금 출처 관련 논란과 함께 재조명됐다.

    이에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샤넬에서 여사님께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 줬다. 대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그 이후에 샤넬 측에서 우리의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지금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옷을 빌려 입고 다시 샤넬에 돌려줬더니 (샤넬 측에서) '한글로 디자인돼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해 우리나라로 기증됐고, 그게 지금 인천공항에 아마 전시가 돼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전시 중인 옷은 김 여사가 입었던 옷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2월 인천공항공사와 진행한 프로젝트 전시회를 위해 샤넬로부터 옷을 기증받았지만, (이 옷은) 김정숙 여사와는 무관하다는 의견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통화에서 "샤넬 측에서 기증 의사를 밝혀 지난해 5월부터 본사와 접촉해 12월6일 국제우편으로 옷을 받았다"며 "인천공항공사와 한글 실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동 개최한 전시회에서 5월21일까지 전시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입었던 옷을 기증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잘라 말한 이 관계자는 "칼 라거펠트 수석디자이너가 한글에 관심이 많아 저희 실험 프로젝트 전시와 맞는 측면이 있어 기증했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여사가 입었던 한글 재킷과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전시 중인 재킷이 다르다는 지적에 "당연히 대여용 옷과 기증된 옷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여용 옷은 (김 여사가) 행사에 잠깐 썼다 반납했으니 샤넬이 가지고 있다"면서 "기증할 때는 샤넬 측에서 새로 만들어 기증한 것이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한국납세자연맹은 2018년 청와대에 특활비 지출 내역, 대통령과 김 여사 의전 비용 등의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거부했지만, 법원은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샤넬 재킷 기증이 이뤄진 시기는 이 소송이 결말로 향해가던 때다. 

    이 재킷의 가격과 관련해 샤넬 관계자는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가격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