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일 국민의힘·인수위 싸잡아 비판하며 공세 수위 높여윤호중 "정치개혁, 국민의힘 비협조로 앞길 가로막고 있어"'점령군' '구속감' 비판했던 인수위엔 "제동장치 없는 폭주기관차"
  •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날을 세우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위를 '점령군'으로 표현하며 비판을 쏟아냈던 민주당은 정치개혁 논의가 지연되는 탓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野, 잘못된 판단 갖고 정치개혁 가로막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위해 여야 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비협조, 그리고 양당정치만이 우리 정치 현실에 맞다는 잘못된 판단을 갖고 우리 당의 정치개혁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비판은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확대 합의 등 정치개혁 의제를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 지도부 선출 이후로 미루면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개혁 의제는 국민의힘의 새 원내 지도부가 출범한 후인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정치개혁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 의원 74명은 전날부터 국민의힘이 정치개혁을 미루고 있다며 국회 본관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 국회서 천막 농성도… "野 불성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은 4일 "민주당은 오늘까지 무려 10여 일간 국민의힘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노력해왔으나 국민의힘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시간만 허비하고 지방선거 일정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인수위를 향한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인수위가 진행한 언론사·공수처 간담회가 법적 권한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윤호중 위원장은 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밀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도 알려지지 않는 이런 상황이다. 언론부터 길들이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제동장치 없는 폭주 자동차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안하무인 격으로 점령군 놀이에 빠져 법과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국정농단 수사 당시 직권남용 혐의를 광범위하게 적용했던 윤 당선인, 당시 검찰의 잣대로 보면 인수위 불법은 모두 구속수사감"이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