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새 정부 내각 인선 4월 중순께 발표 예정"경제부총리에 추경호, 금융위원장 최상목 등 거론한덕수 총리후보자, 4일부로 청문회 준비 돌입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정부 첫 총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정상윤 기자(사진=인수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 정부 첫 총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정상윤 기자(사진=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첫 국무총리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가운데, 내각 인선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제·안보 라인의 윤곽을 기점으로 4월 중순 이전에는 새 정부 조각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측 "4월 중순, 새 정부 전체적인 내각 인선 발표"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의 이번주 일정은, 절대적인 시간이 인선에 필요하기 때문에 인선 몰입과 내각 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면 3주 정도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취임식으로부터 역산하게 되면 4월 중순, 적어도 다음주 이내에는 새 정부의 전체적인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을 설명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한덕수 총리후보자와 호흡을 맞출 '경제 원팀'의 인선이 타 부처보다 선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브리핑 후 김 대변인은 "경제부총리를 포함해서는 저희가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보통은 '경제 원팀'을 말씀드린다. 경제 원팀의 조각 하나가 총리 (지명으로) 마련됐고, 나머지 조각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 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도 있다"고 전제한 김 대변인은 "각 부처 장관보다는 경제부총리가 아무래도 먼저 발표 우선순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경제부총리 추경호, 금융위원장 최상목 등 하마평

    윤석열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추 의원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등에서 오랜 세월 관료생활을 했으며, 이명박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정부에서도 기재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회에서는 기재위·예결위를 도맡아왔다.

    총리 직속 기관으로 금융정책을 총괄할 금융위원장 자리에는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 간사는 이명박정부 시절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을 지냈고, 박근혜정부 시절 기재부 정책협력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윤 의원은 한국금융연구원장,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출신으로, 국회와 학계에서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통한다.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꾸준히 비판하는 등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이던 시절부터 자유시장경제 기조의 공약을 만드는 데 조력했다.

    외교부장관은 인수위의 한미정책협의단장을 맡은 '외교통'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정부에서 외교부 제1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으로 압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방부장관 후보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는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인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기부의 경우 과학기술부문과 정보통신(ICT)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인수위에서 개편 우선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한덕수 총리후보자, 4일부로 청문회 대비 작업 착수

    한편, 한덕수 총리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해 본격적인 청문회 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 후보자는 '장관 및 경제부총리 인선 기준과 주중 발표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와 당선인은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해서 적절한 논의를 했지만, 언제 어떤 절차를 밟아서 발표할지는 인수위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