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지키러 가는 시민에게 버스 타라는 장애인… 선자도 약자도 아냐" "전장연,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 중단해야… 공개 제지할 것"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강민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강민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여성과 장애인 혐오를 조장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치열하게 내용을 놓고 토론하기 보다는 프레임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소수자 정치의 위험성은 성역화"

    이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소수자 정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성역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단 하나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틀어막는다는 것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준석을 여성혐오자로 몰아도 정확히 여성혐오를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못하고, 장애인 혐오로 몰아도 무슨 장애인 혐오를 했는지 설명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모순이 제기 되었을 때 언더도그마 담론으로 묻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더도그마란 힘의 차이를 선악의 판단 잣대로 삼는 오류로,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인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 안에서 정작 소수자 정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해당 성역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강도만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은 담론을 건드리기를 싫어하게 되고 주제 자체가 갈라파고스화 되어버리는 방식으로 끝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휴대전화로 한 남성의 머리를 폭행해 구석된 여성을 언급하며 "여성이라서 약자도, 강자도 아닙니다.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선 "장애인 시위에서 임종 지키러 간다는 시민에게 버스타고 가라는 분은 장애인이라서 선자도 악자도 아니다. 그냥 이상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결국 정의당이나 민주당이 아무리 여성주의를 외쳐도 광역단체장 상당수와 당대표까지 성비위로 물러나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담론을 포기 못하고 계속 들고 가는게 복어 파라독스"라며 "그리고 결국 이런 파라독스를 이기지 못하고 질주하면서 민주당은 여성의 성기를 찢겠다는 사람을 내세워서 여성표를 공략해야하고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야 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장연 시위, 시민 볼모로 삼는 방식으로 지속 어려워"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지하철 승하차 시위와 관련해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불법시위 현장으로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6일 페이스북 다른 글에서 "이동권 관련해 전장연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100%도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서울시민 불특정 다수를 볼모로 삼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시위를 하며 여론이 안 좋아지니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위원장을 만나게 해주면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작년에도 만나고 윤 당선인과 대화도 했다"며 "만나서 합의하고 성과가 나도 본인들이 원하는 속도와 원안이 아니기 때문에 극렬투쟁하겠다 하면 누가 신뢰하고 만나겠느냐"고 되물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면담을 요구하는 전장연 관계자들과 접견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후 송 의원의 발의로 요구사항 일부가 반영된 입법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지금 엘리베이터 설치가 지연되는 역들은 역사 구조상 동선이 나오지 않는 역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럼에도 어떻게든 넣어보려고 고민하는 서울교통공사가 투쟁의 대상이냐,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이 투쟁의 대상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할머니 임종을 맞으러 가야 한다는 시민의 울부짖음에 '버스 타라'고 답하는 모습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한 이 대표는 "여론이 안 좋으니 '영상이 조작됐다'고 하는데, 전장연이 그렇게 말한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