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중앙박물관 등 검토… 코로나 등 고려해 관례대로취임사 준비위원장 이각범 교수, 행사 총감독에 이도훈 특보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기륭 기자(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기륭 기자(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당초 '용산 시대' 선언으로 광화문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새로운 장소를 물색했으나 코로나 상황과 의회 존중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관례를 따르기로 했다.

    尹 대통령 취임식, 관례 따라 국회서 열기로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은 23일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새 시대를 여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고 국회의사당 앞마당,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시민공원 등 복수의 장소를 비교하고 검토했다"며 "코로나 방역체계 및 우천 시 등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당선인에게 추천해 오늘 결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취임식이 열릴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최대 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접근성이 용이하고, 우천 시에는 국회 본관 중앙홀(로텐더홀)에 400여 명이 참석할 수 있음을 고려했다고 준비위는 설명했다.

    준비위는 앞서 후보지로 검토했던 서울광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은 일반 시민 불편을 가중하고 주변 빌딩으로 인한 경호·경비 어려움, 수용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용산 시대에 맞춘 용산 시민공원도 10%만 국민에게 일부 개방돼 있고 90%가 미개방 상태라는 점에서 주변 교통 혼잡과 주차공간 부족으로 취임식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자 국민의 대표기관일 뿐 아니라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전통적으로 인식된 선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날 박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을 위원으로 하는 인선도 마쳤다.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제가 호남 출신이라서 동서 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민해 영남 출신으로 대구시교육감을 지내고 영남대 총장을 역임하고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계신 우동기 교수를 추천하고 당선인의 재가를 받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에는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과 당선인 특보인 박수영 의원, 국회 정무위 간사인 김희곤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명을 포함해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이미현 전 국민의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이도훈 당선인비서실 특보 겸 홍익대 교수 등 6명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인수위와 비서실의 유기적 협조, 전문성 및 여성 중용을 통한 균형과 통합의 상징성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도훈 특보는 취임식 행사의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제일기획 출신인 이 특보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등을 감독한 공연기획 전문가다.

    취임사준비위원장에는 김영삼(YS)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 부위원장에는 기자 출신인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취임사준비위는 이 교수를 비롯해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박 위원장은 이 교수가 "이명박정부에서도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을 역임했다"며 "(윤석열)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비전과 희망을 심어 주는 최고의 취임사를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임식기획위원장은 김수민 전 의원이 맡았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홍보위원장을 역임했다. 부위원장은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이 선임됐다.

    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 초청 여부 주목

    국민통합초청위원장으로는 김장실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부위원장에 문숙경 장애인공공재활병원 추진위원장을 인선했다.

    국민통합초청위는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지역별, 계층별, 직업별, 세대별, 청년·여성, 그리고 보수·진보의 벽을 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국민을 찾아 취임식에 초대할 특별초청국민그룹 500명을 선정한다"고 준비위는 밝혔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국민통합이라는 차원에서 깊이 논의하겠다"며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식은 조촐하고 간소하면서 근엄하고 국민이 화합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 취지에 부합하는 초청 인사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식에 함께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부인께서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