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관진 만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자문 구하면서 靑 이전 의견도 물어봐“대통령 집무실 이전 첫 번째 고려사항은 전시지휘체계…관저도 외교장관 공관 고쳐 쓰면 돼”‘용산은 치욕의 땅’ 주장에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뜻…그래서 국방부가 있어”
  •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올린 사진. 그는 지난 16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고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올린 사진. 그는 지난 16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고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만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도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관진 전 안보실장 “국방부 청사, 대통령실로 적합해”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 탈출’을 공약했던 만큼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며 김관진 전 안보실장으로부터 들은 말을 전했다.

    그는 “김 전 실장에게 뜨거운 논란인 청와대 이전의 적합지에 대해 물었고, 그의 의견을 보고서에 담아 윤석열 당선자 측에 전달했다”면서 “청와대 이전에 대한 김 실장의 말을 보고서에 적힌 그대로 전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면 대통령의 전시 지휘, 긴급 대피가 문제다. 그곳에는 지하 벙커가 없다”면서 “반면 용산 국방부 청사는 건물마다 지하 벙커가 있다”며 국방부 청사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또한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방부 관련 시설을 조정하면 될 듯하다”며 “게다가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은 국방장관 공관의 2배 크기다. 대통령 관저는 그곳으로 옮기면 된다”고 정 의원에게 조언했다.

    김관진 “청나라, 일제, 미군 주둔한 치욕의 땅?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뜻”

    정 의원은 “(김관진 전 실장이) 그날 길게 설명을 하셨는데 보고서에는 간단히 축약했다”며 “김 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라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시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정진석 의원에 따르면, “용산은 청나라 위안스카이 군대, 일제 군대, 미군이 주둔했던 치욕의 땅”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관진 전 실장은 “용산이 그만큼 중요한 전략적 위치이기 때문에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 미군이 주둔했다”며 “우리 국방부도 그런 이유로 위치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안보과제는 한미안보협력체제 신속 복원”

    정 의원은 “김관진 전 실장의 조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소개했다. 김 전 실장은 “대북군사억지력을 굳건하게 확보하는 것이 평화다. 김정은에게 고개 숙이고 눈치 보는 것을 평화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안보과제는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신속하게 복원하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지난 3월 16일 김관진 전 안보실장을 만났다고 한다. 육사 28기인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3년 6개월 동안 국방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3년 간 안보실장으로 일했다. 김관진 전 실장은 재임 당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방장관’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안보 수장’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