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 안팎 인선에 호남 출신 인사들 두루 기용尹 당선인 측 "화합과 통합은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 강조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왼쪽),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왼쪽),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 인선에 호남 출신 인사를 두루 기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인수위 산하 국민통합위원회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부위원장에는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둔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尹, 인수위 안팎에 '호남' 출신 인사 두루 기용

    김 전 의원은 1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저께 (국민통합위 부위원장 내정 소식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광주에서 4선 의원을 지냈으며,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직속 기구로 둔 정권교체동행위원회에서 지역화합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선거 기간과 당선 후에도 "영·호남 따로 없이 국민통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10일 당선인사에서도 윤 후보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 득표율'을 목표로 상정할 만큼 호남지역에 공을 들였다. 특히 광주의 '복합 쇼핑몰' 유치를 공약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역대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유의미한 호남 득표율을 얻었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1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광주에서 12.72%, 전남에서 11.44%, 전북에서는 14.42%를 얻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호남 지지율 제고 및 쇼핑몰 등 공약 이행이 호남 인사들의 역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른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공약 등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첫 회의도 '아직'이고,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김 전 의원 내정에 앞서 인수위 안팎에 호남 출신 인사를 다수 임명했다.

    무소속으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임실·순창)은 선대본 정권교체동행위 대외협력본부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에도 합류해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았다.

    광주에서 내리 4선을 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에 임명됐다. 박 전 부의장은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는 등 'DJ계' 인사로 분류된다.

    전남 고흥 출신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과 전남 함평 출신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도 당선인 직속 정무특보와 특별고문에 각각 임명됐다.

    김대중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DJ계' 인사인 장 이사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장 이사장의 인선을 발표하며 "'쓴소리 특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 전 관장은 한국일보·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대변인을 오래 맡았으며, 그간 "문재인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과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한참을 벗어났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尹 측 "화합과 통합은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

    한편, 윤 당선인은 17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과 함께 통의동집무실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의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1시간30분가량 오찬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식당에 앉고 나서 문득 보니 당선인 곁에 앉으신 위원장님들 모두 그동안 우리 진영의 건너편에서 서 계셨던 어른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화합과 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우리와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국민만 보고 섬기며 이 동일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가안보와 국민 민생을 나아지게 하는 유능한 정부여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그 길만이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