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 안팎 인선에 호남 출신 인사들 두루 기용尹 당선인 측 "화합과 통합은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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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 인선에 호남 출신 인사를 두루 기용하는 모습이다.특히 윤 당선인은 인수위 산하 국민통합위원회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부위원장에는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둔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尹, 인수위 안팎에 '호남' 출신 인사 두루 기용김 전 의원은 1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저께 (국민통합위 부위원장 내정 소식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김 전 의원은 광주에서 4선 의원을 지냈으며,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직속 기구로 둔 정권교체동행위원회에서 지역화합본부장으로 활동했다.윤 당선인은 대통령선거 기간과 당선 후에도 "영·호남 따로 없이 국민통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10일 당선인사에서도 윤 후보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 득표율'을 목표로 상정할 만큼 호남지역에 공을 들였다. 특히 광주의 '복합 쇼핑몰' 유치를 공약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다만 윤 당선인은 역대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유의미한 호남 득표율을 얻었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1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광주에서 12.72%, 전남에서 11.44%, 전북에서는 14.42%를 얻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호남 지지율 제고 및 쇼핑몰 등 공약 이행이 호남 인사들의 역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른다.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공약 등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첫 회의도 '아직'이고,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 당선인은 김 전 의원 내정에 앞서 인수위 안팎에 호남 출신 인사를 다수 임명했다.무소속으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임실·순창)은 선대본 정권교체동행위 대외협력본부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에도 합류해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았다.광주에서 내리 4선을 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에 임명됐다. 박 전 부의장은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는 등 'DJ계' 인사로 분류된다.전남 고흥 출신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과 전남 함평 출신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도 당선인 직속 정무특보와 특별고문에 각각 임명됐다.김대중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DJ계' 인사인 장 이사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장 이사장의 인선을 발표하며 "'쓴소리 특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유 전 관장은 한국일보·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대변인을 오래 맡았으며, 그간 "문재인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과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한참을 벗어났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尹 측 "화합과 통합은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한편, 윤 당선인은 17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과 함께 통의동집무실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의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1시간30분가량 오찬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김 대변인은 "식당에 앉고 나서 문득 보니 당선인 곁에 앉으신 위원장님들 모두 그동안 우리 진영의 건너편에서 서 계셨던 어른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화합과 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우리와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국민만 보고 섬기며 이 동일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김 대변인은 이어 "국가안보와 국민 민생을 나아지게 하는 유능한 정부여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그 길만이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