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이재명 찍힌 투표지' 논란에 "선거 사무원 실수"김웅 "선관위, 실수 어떻게 확인했냐는 질문에 '그냥 믿어 달라'"
  •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관리 부실 논란과 관련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확진자 투표 과정에서 이미 이재명에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이에 대한 선관위의 답변은 실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 관계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함께 선관위에 방문한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 측에 "이재명 미리 찍어놓은 투표용지 나왔다.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은 "미리 기표해서 온 게 아니고 원래 선거인이 투표를 한 건데 그걸 못 집어넣었다. 그래서 나중에 이게 공개가 되니까… 저희들이 잘못한 거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김 총장에게 "그걸 어떻게 확인했냐"고 묻자 김 총장은 "사고가 난 것 같아서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다시 "내가 지금 하는 질문은 다른 사람이 미리 (기표)한 것을 집어넣은 게 발견된 건지, 아니면 미리 조작된 게 들어온 건지 어떻게 확인했냐"고 묻자, 김 총장은 선거 사무원의 실수로 기표된 투표용지 1장을 투표함에 넣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추가적으로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재차 김 총장의 이 같은 해명에 "어떻게 확인했냐"고 물었고, 김 총장은 "현장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 사람 진술밖에 없는 거냐"며 "이 사람이 거짓말하고, 이 사람이 실수를 했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 총장은 "그 사람이 상황을 관리했던 사람이니까 보고한 것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관위에) 실수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첫 번째는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고 답했다"며 "두 번째 답변은 언론을 통해 확인한 것이 아니라 그냥 믿어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신사1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 3명이 이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아 논란이 일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확진·격리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쇼핑백이나 바구니에 보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