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오전 7시 삼척대피소 방문해 '이재민 잠 깨웠다'는 뉴스는 가짜"선대위 "이재명 후보, 4시18분 울진 국민체육센터 제1대피소 방문" 일정 공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 1대피소를 방문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뉴시스(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 1대피소를 방문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뉴시스(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7일 자당의 이재명 대선후보가 최근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산불 이재민을 위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새벽시간 방문은 세심하지 못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후보 당일 일정 중 일부만 발췌한 내용만 다뤄 적절하지 못한 해명자료라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허위사실을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허위사실 및 가짜뉴스의 사실을 알려드린다. 이재명 후보의 강원도 삼척 대피소(원덕읍종합복지회관) 방문과 관련 '새벽시간에 어르신들의 잠을 깨우며 사진을 찍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짜뉴스로, 후보가 삼척 대피소에 방문한 시간은 대피소 아침식사 직전인 오전 7시경"이라고 주장한 민주당은 "이러한 사실은 대피소 방문 뉴스 영상과 3월5일 삼척의 일출시간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후보는 화재 현장을 차로 이동하며 직접 둘러본 뒤 LNG 기지 근처에 있는 강원도 삼척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무분별한 허위사실과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악의적 허위사실 및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전원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 후보가 5일 새벽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산불 현장을 비공개로 방문한 것은 사실이다.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이 후보가 다녀간 일정을 상세히 공지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는 4시18분 울진 국민체육센터 제1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산불로 인한 피해 상황과 이재민들의 고충을 경청했다"며 "4시34분경 울진 연호문화센터 제2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을 맞이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알렸다.

    민주당은 이어 "이재명 후보는 4시48분경 울진 봉평신라비전시관에 설치된 산림청·경상북도·소방청의 합동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산불 진화와 이재민 보호에 대한 진행 상황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5시20분 화재현장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직접 둘러보고 6시50분경 LNG기지 인근 강원도 삼척 원덕복지회관 제1대피소를 방문해 이번 화재로 집이 전소된 이재민의 고충과 호소를 듣고 위로를 전하며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삼척 대피소를 방문한 시간이 오전 7시쯤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첫 일정으로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과 만난 것이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밤 10시40분쯤 같은 장소를 찾은 것과 비교되며 각종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에 "이재민이 쉬지도 못하게 새벽 4시에 웬 위로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지난 4일 산불이 나자 윤석열 후보는 유세 일정을 마치고 울진의 이재민 보호소에 긴급 방문했었다"며 "그 시간 이재명 후보는 한 여성 커뮤니티에 한가롭게 인사말이나 올리고 있더니 여론이 안 좋아지자 새벽 4시에 울진 보호소에 방문해 지쳐 잠들어 있는 이재민들을 오히려 깨우는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울진에 다녀온 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 '제가 어젯밤에 사실 삼척·울진지역에 화재가 심하다고 해서 갑자기 다녀오느라고 잠을 못 자 제가 약간 힘이 빠졌으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한 이 수석대변인은 "대통령후보라는 자가 화마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명피해도 없는 곳에 갑자기 다녀오느라 힘이 빠졌다는 망언 중의 망언을 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