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출근한 A씨 "식사 올렸다" 보고에… 배소현 "고생해라" 일요일엔 "7시에 식사 올린다고 맞춰 오라고 연락받았다… 들어가보겠다""식사하고 계십니다" "반도 안드신 듯"… 이재명 밥상 촬영해 배소현에 전송김혜경·이재명 장남 관련 심부름 뿐 아니라… 이재명 식사 준비까지 공무원이 맡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배우자 김혜경 씨와 배소현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배우자 김혜경 씨와 배소현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였던 전 경기도 5급 사무관 배소현 씨와 전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7급 공무원인 A씨가 주말에도 이 후보 부부 식사를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와 A씨가 나눈 텔레그렘 메시지에는 A씨가 이 후보 '식사 운반' 때문에 주말에도 출근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포착됐다. 

    토요일인데… 배소현 "저녁때 공관 가서 이재명 식사 챙겨줄 수 있느냐"

    17일 월간조선은 A씨가 김씨와 이 후보 장남 관련 심부름뿐 아니라 배씨의 지시로 이 후보(당시 경기도지사) 개인 식사를 공관과 회의실 등으로 운반한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도했다.

    배씨와 A씨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날은 2021년 4월24일 토요일이었다. 이날 오전 배씨는 A씨에게 "오늘 저녁에 공관 저녁식사 챙겨 드리러 갈 수 있는지요?"라고 물었다. 

    A씨가 "몇 시까지 가야 하느냐"고 되묻자, 배씨는 "6시? 점심 나오고 나서 다시 알려 드릴게요"라고 답했다. 배씨는 이후 "5시에서 5시 반 사이라고 해요. B보건비서랑 통화해보삼요"라고 알려줬다. 

    같은 날 오후 5시14분 A씨가 "(공관에) 도착했다"고 보고하자, 배씨는 "준비됐으면 2층 회의실 탁자에 놓아 주시면 돼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오후 5시35분 A씨가 "식사 올려 드렸습니다"라고 하자, 배씨는 "고생하삼"이라고 답을 보냈다. 배씨는 또 오후 7시47분에 "끝났어요?"라고 A씨에게 물었다. A씨는 "네 끝났습니다. 이제 들어가 보겠다"고 보고했다. 

    일요일에도 출근, 오후 8시 돼서야 "들어가겠다" 퇴근 보고

    이후 일요일인 2021년 4월25일에도 A씨는 같은 업무를 하기 위해 출근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25분, 배씨에게 "7시에 식사 올린다고 맞춰 오라고 연락받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오후 8시22분 A씨는 "들어가 보겠다"고 배씨에게 보고했다. 

    식사 운반은 평일에도 이어졌다. 2021년 7월12일 오후 8시23분, A씨는 이 후보가 저녁식사를 한 뒤 촬영한 식판 사진을 전송하며 "지사님 저녁식사 및 약 드신 사진이다. 반도 안 드신 듯하다"고 보고했다. 

    배씨는 "공관에서 어떻게 된 거지ㅠㅠ ○○○ 비서가 저녁 챙긴다고 했는데ㅠㅠ"라고 하자 A씨는 "의전팀에서 (식사를) 준비한 건 아닌 듯해 보인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명 점심식사 촬영해 배씨에 전송… "식사하고 계십니다"

    2021년 10월19일에도 A씨는 이 후보가 먹을 점심식사를 촬영해 배씨에게 전송했다. A씨는 "식사하고 계십니다"라고 배씨에게 메시지로 보고했고, 배씨는 "ㅇㅋ"라고 답장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배씨가 성남시에서 '시정 해외 홍보' '내방 외국인 의전' 담당으로 8년간 근무하면서 단 한 건의 공문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후보 부부의 사적 심부름만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제보자 7급 공무원이 하나씩 폭로를 하고 있는데, 결국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정치평론가는 "5급 공무원 배씨와 제보자는 처음부터 이재명 후보 부부 뒷바라지 전담요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공식적인 일에 공무원이 동원돼서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