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DJ DOC 노래 부르며 "이런 사람 뽑으면 안 된다"방송 다음날 하차… 본인 블로그 통해 "민주당 항의로 하차" 폭로해 논란이민주 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 "공보특보로서 문제제기… 외압은 아니다"SBS 출신이 SBS PD 하차시켜… SBS, 시청자위원회에 '진행자 교체' 자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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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던 이재익 PD가 SBS 기자 출신인 이민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의 항의로 하차당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이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 특보는 SBS 라디오센터 간부에게 이 PD와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이 특보는 1995년 SBS에 입사해 2016년까지 SBS에 몸담았고,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공보특보에 임명됐다.이 PD는 지난 4일 방송에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틀고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를 따라 부른 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김혜경 저격한 이재익 PD… 이틀 뒤 방송에서 하차 통보이후 이 PD는 6일 방송에서 "DJ DOC 노래 가사를 따라 읽으면서 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 발언을 한 것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선이라는 엄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방송에서 하는 말 한마디가 어느 한 쪽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깨닫지 못하고 생각 없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 PD는 이어 "오늘 방송을 끝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내일(7일)부터 다른 진행자가 방송을 진행한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대상으로 한 '황제 의전'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불거진 때였다.갑작스러운 하차 통보가 논란이 되자, 이 PD는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 항의로 하차한다"고 폭로했다. 이후 민주당의 SBS 외압 논란이 일었고,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와 한국PD연합회 등은 민주당과 SBS 측에 이 PD의 하차를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이 특보는 이 매체에 "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에 (이 PD의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외압 논란과 관련해서는 "의견 제시를 한 것뿐 (하차에 관한) 판단은 사측이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이 특보는 그러면서 "공보특보로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이를 압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 매체에 재차 외압 논란을 부인했다.이민주 "압력이라고 표현하는 건 잘못"이 특보는 "친정(SBS)이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방송을 했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하차에 대한) 판단은 사측이 내린 것이다. 내 입에서 설사 강한 말이 나왔대도 상대방이 거기에 겁을 먹어야 압력이 성립되는 것 아니겠나. SBS 스스로 살펴봐도 내 문제제기가 타당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이 특보는 이 PD의 발언과 관련 "청취자들에게 전달되면 결과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과 같고, 이는 (이 후보를 향한) 낙선운동이 될 수 있다"며 "시사 프로그램에서 일방적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 입장에서 항의나 의견 개진 없이 넘어가는 것은 직무유기와 다르지 않다. 나로서는 합당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이 매체에 거듭 강조했다.한편 SBS 노사는 지난 11일 이 PD 하차 건과 관련해 방송편성위원회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이 PD의 복귀를 요구했고, 사측은 공정성과 객관성 훼손을 이유로 사과할 뜻이 없다는 견해를 밝히며 이 PD 복귀 요구를 거부했다.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사는 진행자 교체 안건과 관련, 오는 23일 시청자위원회의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