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美·日·中·北 순으로 만날 것, 수도권에 사드 배치해야" 이재명 "尹,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 반발 불러와 경제 망칠 것"안철수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 美 정상 만나고 中 정상 만날 것"심상정 "남북정상회담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정상회담"
  • ▲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뉴데일리DB
    ▲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뉴데일리DB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만날 주변 강대국 정상들의 '우선순위'를 두고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3사(KBS·MBC·SBS) 합동 TV토론 중 외교안보 주제토론 순서에서 '미국, 일본, 중국 북한 정상을 만날 순서와 우선순위를 말해달라'는 공통 질문에 "미국 대통령, 일본 수상(총리)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순서로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 집권기간 동안 너무 친중·친북 외교를 하는 가운데 한미·한일 관계가 무너져서 이것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미국 정상을 가장 먼저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그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이 여러 가지 북한을 지원해 버티는 측면도 많다. 이것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북한이고 그 다음은 일본"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 때의 상황에 맞춰 협의를 해보고, 가장 효용적 시점에 효율적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미리 정해 놓고 미국 먼저, 중국 먼저, 북한 먼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네 후보 중 유일하게 북한 김정은을 먼저 만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정상회담,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통해 모라토리움 사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먼저 윤 후보에게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데, 왜 그걸 다시 설치해서 중국 반발 불러와서 경제 망치려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사드에 대해서 더 알아보셔야 할 것 같다"며 "중고도 방어체계는 40~60km 고도고 사드의 경우 40~150km 고도를 방어할 수 있는데,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 고각발사가 많아 당연히 수도권에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심 후보도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을 비판하며 "북한이 잠수함을 타고 측면에서 공격하면 방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군 전문가도 사드배치를 말하지 않는데 정치인이 나서서 사드배치를 말하는 게 안보 포퓰리즘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잘못 알고 있다"며 "격투기 싸움을 할 때 측면으로 옆구리도 치고 다리도 치고 복부도 치고 머리도 공격하면 다 방어해야 한다. 사드는 고고도이고, 중고도·저고도 등 다층적인 방어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드 배치는 안하는 게 맞다"며 "이미 배치된 것은 수용한다. 상황이 바뀌어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과거 '선제적 타격'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며 "군사 지휘관은 교전 승리가 목적이지만 대통령은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력과 외교력, 리더십 발휘해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든 국방백서에도 3축체제에 킬체인(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일련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킬체인은 여러 가지 실효성의 한계가 있다"며 "선제타격은 곧바로 전쟁으 가는 것이다. 한미연합사 작전상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이기더라도 최소 150만명이 죽고 7000조원의 손실이 생겨 한반도에선 이겨도 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윤 후보는 "선제 타격형 킬체인을 가동할 때쯤이면 사실상 전쟁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그것은 예방 공격이라고 해서 완전히 개념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