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일곱 글자 메시지로 '이대남' 공략…'좋아요' 2만5000개에 공유 1000번이재명 '페미' 유튜브 출연한 날 저격…이준석 "이재명, 복어요리 도전"
  • '여성가족부 폐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후 간결한 메시지로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소수자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날이다.

    윤 후보가 올린 일곱 글자에 대한 파급력은 컸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댓글이 2000개를 돌파했고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좋아요' 2만5000개와 댓글 8900개가 달렸고 공유는 1000회 됐다.

    각종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도 '이거 완전 필살기인데', '이제야 뽑을 이유가 생겼다', '여자인 내가 봐도 여가부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가부 2022년 예산은 1조4650억원이다.

    해당 게시글은 윤 후보가 직접 지시했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윤 후보가 이 후보의 페미니스트 유튜브 출연을 겨냥한 것 같다"며 "여성가족 정책, 저출생 문제 등을 포괄하는 정부조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말 강성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온 신지예씨를 후보 직속 새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2030 남성들의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으나 이날 게시글을 통해 '여가부 폐지'로 메시지를 뚜렷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과 윤석열 후보의 '여가부 폐지' 글을 비교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 후보가 복어요리에 도전 중인 듯한데 무운(武運·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빈다"고 비꼬았다. 복어는 치명적인 독을 가진 생선이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 "이번 선거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당의 최우세지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지역득표율보다, 20대에서의 세대득표율이 더 높은 결과를 받아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당은 지역이 아니라 세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2021년 시작된 정치 변화는 2022년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글을 게시해 윤 후보에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