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포함 모두가 일괄 사의" 공지 나간 100분 뒤 "김종인은 아냐"윤석열, 일정 전면 취소하고 쇄신안 고민…김종인 사퇴 혼선에 힘 빠져
  •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3일 '원톱'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사의 표명을 공지한 뒤 100여분만에 이를 번복하며 혼선을 빚었다. 

    총괄선대위원장 사퇴라는 '초강수'로 선대위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됐으나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쇄신 결정 날 사퇴 혼선 빚은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15분쯤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음을 공지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의 표명 공지에 대해 "누가 그러느냐"며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지된 사실대로 이해해달라"며 "책임 있는 관계자로부터 (사의를) 전달받아 10분 뒤 공지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당 대표가 가세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그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소통했다"며 "본인은 사퇴 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명확하게 표현했다. 이 부분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선대위 주요 인사, '원톱' 남기고 사퇴

    혼선은 계속됐고 결국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55분쯤 다시 기자들과 만나 "오후에 (선대위 주요 당직자들)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고, 임태희 총괄본부장께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 사의에 관한 문제를 여쭈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있어서 공지된 것"이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하는 최종 결론으로 이해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내일까지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쇄신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기현·조경태·김도읍·박주선·김민전·이수정·이용호·스튜류커바디나 공동선대위원장, 임태희(총괄)·원희룡(정책)·주호영(조직)·임이자·김상훈(직능)·권성동(종합지원)·김수민(홍보) 총괄본부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선대위 쇄신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와중에도 국민의힘 내부 소통 문제가 불거지며 빈축을 샀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전면개편'을 선언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내가 당신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을 1월 말까지 다시 원래 상황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러기 위해선 선대위 자체도 쇄신해야겠고, 당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의총 후 곧바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후보를 만나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와) 오늘 아침부터 진행된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며 "특별한 답은 없고, '사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만 했다. 사전에 내가 의논을 안 했으니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개편안을 거부했냐는 질문엔 "거부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다. 후보로선 갑작스럽게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다"며 "오늘 저녁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총괄본부장 사퇴에 대해선 "어제 본부장끼리 모여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거기에 대해선 이러고 저러고 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