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면담…"한국과 일본 공동 번영해야"李, 한미일 군사동맹에 반대… 과거에도 수차례 '반일' 발언전문가 "이재명, 한일관계 '협력'보다 '과거사 문제'에 천착"
  • ▲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한일관계와 관련 "있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일본 국민, 친절하고 겸손해"

    이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면담에 앞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공동 번영하고 국민들끼리도 서로 교류하고 이해하면서 더 나은 삶을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과거 일본을 방문했던 경험을 말하며 "일본에 직접 가서 일본 국민을 만나고 산천 광경을 직접 보니 그 이전과 정말로 달랐다. 일본 국민들께서 정말 친절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고 잘 대해 주셔서 일본에 대한 인상이 정말로 많이 바뀌었다"고 상기했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영속적이고 국민과 국민의 관계는 정말로 인간 중심의 판단이어야 할 것이고 정권과 정권의 관계는 유동적"이라고 지적한 이 후보는 "저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층적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치 대사는 "방금 전에 후보가 여러 가지 일본과 관계에 대해 말해 줬는데 그전까지는 일본과의 관계, 후보가 일본 방문한 경험 이야기한 적 있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 후보는 고이치 대사와 면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한일관계 협력 이행 의지 있나"

    앞서 이 후보는 대일외교 방식으로 과거사 문제와 사회·경제교류 문제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문재인정부의 대일외교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겉으로 실용주의적 외교를 내세우면서도 '반일' 발언을 이어왔다. 이 후보는 지난 11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본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완전한 우방국가냐"며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을) 당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산부인과라는 명칭은 여성을 부인으로 칭했던 일제 잔재(11월22일)" "(일본이) 특정 시기에는 대륙 진출의 욕망이 얼핏얼핏 스쳐 보일 때도 있다(11월25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거 차원에서 단순히 언급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협력보다 과거사 문제에만 천착해온 것 같다"며 "문재인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